교육부가 코로나19 특별장학금 지급 대학을 지원하는 가운데, 전북 지역 주요 사립대들이 특별장학금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 비대면교육 긴급지원사업’ 기본계획을 보면 실질적 자구노력으로 학부생에게 특별장학금 등을 지급한 대학에게 3차 추경에서 마련한 1,000억 원(일반대 760억 원, 전문대 240억 원)을 한시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대학기본역량진단이나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결과 자율개선대학, 역량강화대학, 진단제외대학 중 특별장학금 등을 전달하고 누적적립금이 1,000억 원 미만인 대학이다. 도내 사립대 중 누적적립금 1,000억 원 이상인 곳은 없다.

예산 배분은 실질적 자구노력 금액(특별장학금 지급 금액-기존 교내외 장학금 전환 금액)에 규모, 지역, 적립금 가중치를 곱해 전체 대학 합계 금액 대비 비율로 한다.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은 학생과 협의한 특별장학금 지급 실적이나 재원 조달 내역, 사업비 집행계획, 2학기 온라인 강의 운영 계획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9월 18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10월 중 대학별 사업비를 전달한다. 전북에서도 특별장학금을 제공키로 해 해당 사업 대상이 되는 4년제가 있는데 전북대, 군산대, 원광대다.

지역거점국립대인 전북대는 등록금의 10%, 1인당 최대 19만 6천 원을 2학기 등록금에서 감면키로 했다. 또 다른 국립대 군산대는 등록금 10%를 제공키로 했다.

도내 사립대 중 시작을 알린 건 원광대다. 30일 1인당 최대 20만 원을 전달 및 감면한다고 했다.

전국 대학생들은 원격수업 질이 낮고 학교시설을 이용하지 못했단 이유로 등록금 반환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등록금 문제는 대학 차원 문제라던 교육부도 특수한 상황임을 감안, 자구책을 마련한 대학에 한해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들은 갑작스런 원격수업으로 추가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토로하면서도 비대면수업 질이 대면수업에 못 미쳤다는 걸 인정하는 분위기다.

원광대 관계자는 “이번 결정 시 교육부 간접지원 여부도 고려했지만 부수적인 사안일 뿐이다. 등록금 반환은 여론이었고 학생들이 코로나19로 힘들다는 걸 알기 때문에 5월부터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거듭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내 또 다른 사립대들도 특별장학금을 준비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전주대도 발표 전이지만 특별장학금을 지급키로 가닥을 잡았다. 우석대는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대학이 지원금을 받는다면 온라인 강의 질 제고, 코로나19방역, 교육환경개선, 실험실습기자재 구매 분야에 사용할 수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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