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김익두 교수(인문대 국어국문학과)가 시집 <지상에 남은 술잔>(천년의시작)을 발간했다.
  총 4부로 구성돼 총 96편의 시가 실려 있고, 원로 문학평론가 호병탁 박사의 해설과, 소설가 이병천, 윤효, 서홍관 시인의 표사가 실려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시집 권두언 ‘시인의 말’에서 “이제 세상의 인연으로부터 그만큼 벗어나 세상을 보게 되니, 그에 따라 보통 길이의 서정시 외에도, 짤막한 단시, 긴 호흡의 산문시가 많이 늘어났다”고 말한다.
  또한 이번 시집에 실린 시들의 특징에 관해서는, “골수에 사무친 체험들이 제 말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시의 장으로 나오도록, 몸에 배인 체험의 몸말들을 그대로 사용하여, 온갖 방언들도 자연스레 밀물져 나오게 되었다”고 첨언한다.
  해설을 쓴 호병탁 평론가는, “김익두 시인의 이번 시들은 그가 평생을 젖어 살아온 전라도 민요, 판소리 가락과, 육화된 전라도 방언들이 한몸져서, 그의 시세계를 융숭깊고 훤출한 득음이 경지로 인도해 간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 교수의 오랜 동료 선배인 소설가 이병천은 그의 이번 시집을 “젊은 날의 분노·피울음 ·좌절·욕망·환희·방황 등이 모두 한 데 버무려져, 전라도 육자배기를 읊조리는 듯한 곰삭은 시김개의 절창을 듣는 듯하다”고 평했다.
  역시 표사를 쓴 윤효 시인은 그의 시가 “존재의 그늘에 어른대는 서늘한 결핍의 무늬들을 충일감으로 바꿔내는 시학”을 구사한다고 했다.
  또 다른 표사에서 서홍관 시인은, “익두 형의 시가 이제는 인생의 허무와 외로움과 죽음까지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김 교수의 이번 시집은 첫시집 <햇볕 쬐러 나오다가>(신아, 1990), <서릿길>(문학동네, 1999), <숲에서 사람을 보다>(천년의시작, 2015), <녹양방초>(문예원, 2017)에 이어 다섯 번째 시집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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