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가 노랑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가 되고, 또 어느 날은 유채밭 사이 자욱한 물안개로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육지인지 모를 만큼 몽환적인 분위기로 유혹한다.”<‘푸른 바다 노란 물결 유채꽃’>
  4월 말이면 부안 변산반도 수성당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는 유채밭이다.
  전주에서 생활하는 김미녀의 <너의 꽃놀이>(책밥)는 계절 따라 피어나는 예쁜 꽃을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알려주는 친절한 꽃구경 안내서다.
  ‘수많은 봄꽃들이 곳곳에서 한꺼번에 꽃망울을 터트리니 어떤 꽃을 찾아 어디로 가야 할지 늘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다.
  작가는 사계절 국내 곳곳을 다니며 배롱나무꽃, 복사꽃, 장미, 맥문동, 샤스타 데이지, 라벤더, 수국, 연꽃, 허브 등 갖가지 꽃들이 아름답게 피는 72개의 꽃놀이 장소를 추천한다.
  가끔은 1박 2일이나 하루 7~8시간 씩 자동차로 운전해야 볼 수 있는 꽃도 있지만 많은 꽃들은 전주에서 2시간 내외로 이동해서 만날 수 있는 곳에 있다.
  봄에는  ‘붉은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분홍 아까시(고창읍 덕산리)’ ‘봄이 만나는 눈꽃 터널(전주 이팝나무 철길)’ ‘이름없는 길에도 차를 멈춘다(완주 동상면)’을 추천하고 여름은 ‘새벽안개 속에서 더욱 은은한 수국(부산 태종사)’ ‘한여름의 화려한 연꽃 산책(전주 덕진공원·완주 송광사)’ ‘빛의 향연과 어우러진 연꽃(부여 궁남지)’ 정갈하고 소소한 배롱나무꽃 풍경(군산 옥구향교)‘ 타박타박 걷는 길에 만나는 능소화(전주 한옥마을)’가 소개됐다.
  가을은 ‘남쪽 가을의 절정 꽃무릇(고창 선운사)’ ‘층층계단의 신비로운 분홍빛 안개(남원 신생마을)’ ‘오감만족 국화 여행(고창 고인돌공원)’ ‘걸음걸음 온통 붉고 노란빛(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이 겨울에는 ‘눈이 내리면 겨울 숲으로 가자(전주 건지산 편맥나무 숲길)’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최고의 눈꽃(무주 덕유산)’이 있다.
  특히 꽃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계절과 주소, 주차 가능 여부, 꽃놀이 장소에서 가까운 분위기 좋은 카페도 함께 소개하는 세심함도 있다.
  자신의 첫 번째 책을 내는 작가는 “주말과 휴일 하루하루의 소소한 여행이 차곡차곡 쌓여 한 권의 추억이 되었다. 그냥 나들이를 좋아하고 사진을 좋아하고 꽃을 좋아하는 보통 사람의 사진과 들이다”며 “모두가 1년 내내 여행하는 마음으로, 일상이 여행이 되고, 여행이 일상이 되는 꽃 같은 날들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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