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과 아시아 간 철도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륙철도의 UN총회’ OSJD(국제철도협력기구) 사장단회의가 이번 주(4.8~4.12)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국제철도협력기구는 1956년 유럽과 아시아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로 우리나라와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9개국 정부 및 철도 운영 기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중국 횡단철도(TC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운영과 관련된 국제철도운송협정을 관장하고 국제운송표준 원칙을 수립한다.
대륙철도 진출을 준비하는 우리나라는 OSJD 가입이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었다. 우리나라는 2005년 아시아횡단철도망(TAR)협정 정부회의에서 OSJD 가입의 필요성을 처음 제기한 후 2014년 제휴회원이 되어 평양 사장단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OSJD 정회원 가입 필요성 설명과 함께 서울회의 개최를 제안해 2018년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정회원 가입이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지난해 말 이뤄진 남북철도 공동조사도 향후 남북철도연결을 넘어 대륙철도로 진출하기 위한 기반 마련을 위한 의미도 담겨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OSJD 사장단회의 서울 개최의 성공은 국제철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크게 높여줄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화물?여객?시설차량 등 15개 안건이 다뤄지는데 특히 회원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한 ‘국제철도 교육을 위한 상설위원회 신설’ 등이 다뤄지고 폴란드철도공사와 서울역-바르샤바역 간 자매결연 체결, 공동연수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 등도 포함되어 있다.
익산시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발역 및 환황해권 경제구역의 철도중심지로서 익산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추진부서를 신설하는 등 많은 관심과 노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익산시가 정말 대한민국 대륙철도의 시발역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대륙철도 시발역 선점을 위한 활동도 중요하지만 OSJD와 같은 국제적 철도행사를 통해 익산시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9일 서울역과 폴란드의 바르샤바중앙역이 자매결연을 맺고 이를 기념하는 현판 제막식이 서울역에서 열렸다. 이번은 우리나라가 OSJD 가입 후 첫번째로 진행되는 회의이기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울역이 OSJD 회원국의 주요역과 자매결연을 맺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정해진 순서는 없다. 누가 발 빠르게 대처하고 준비하냐의 문제이다.
익산역과 국가간 철도이용시 출입국관리 등을 수행하는 유럽의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지정역과의 자매결연 등을 성사해 낸다면 시민들의 내부적 의구심을 외부적 위상강화로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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