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격진천뢰의 출토 모습(무장현 관아와 읍성 발굴현장)

  국립진주박물관과 호남문화재연구원은 3일 고창군 무장현 관아와 읍성에서 출토된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의 연구 및 보존과 전시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가졌다.
  비격진천뢰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선조 25년)에 이장손이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둥근 박의 형태를 하고 있다. 겉은 쇠로 만들고 내부는 화약과 쇳조각을 넣어 폭발할 때 살상력이 높은 무기이다. 심지에 불을 붙이고 완구(碗口) 라는 화포로 먼 거리의 적을 향해 발사하거나, 성벽위에서 굴리면 심지가 타들어가 폭발하게 된다. 심지의 길이를 조정하여 폭발시점 조절이 가능한 조선 최초의 시한폭탄이다. 살상력이 높아 임진왜란 때 큰 수훈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현존해온 비격진천뢰는 6점에 불과했었다.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은 1417년(태종 17년)에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이래 오랫동안 지역의 행정 군사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고창군은 지난 2005년부터 연차학술조사를 실시하여 관련 유적의 복원정비를 위해 노력해 왔다. 발굴을 담당한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말 조사에서 군사시설 터를 확인하였고, 희귀유물인 11점의 비격진천뢰를 수습하게 됐다.
  이날 업무 협약식을 시작으로 국립진주박물관은 비격진천뢰의 과학적 조사 및 보존처리와 공동 전시를 진행하며, 조사 성과를 토대로 호남문화재연구원은 학술세미나를 주관한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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