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위원 남편의 성추문 파문 및 미온적 대처로 인한 신뢰 하락으로 스웨덴 한림원이 올해 노벨문학상 선정을 취소한 가운데, 스웨덴 문화계 인사들이 이를 대신해 문학상 선정에 나선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작가, 배우, 언론인 그리고 문화계 인사 등 100여명은 한림원(the Swedish Academy)과 유사한 이름의'뉴 아카데미'(the New Academy)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뉴 아카데미는 성명에서 "사람들에게 문학과 문화는 특권, 편향으로 인한 오만 그리고 성차별 없이 민주주의와 투명성, 공감 그리고 존중을 증진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이 단체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성추문 파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미온적 대처로 인해 많은 이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스웨덴 한림원에 대한 비판이자 항의인 셈이다.
  성명은 이어 "인간의 가치에 대한 의문 제기가 점차 커지고 있는 시대에서 문학은 침묵과 억압의 문화를 멈출 대항세력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따라서 세계 최고의 문학상은 올해에도 여전히 수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노벨상 설립자인 알프레트 노벨이 유서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상적 방향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써 온 작가를 찾아온 노벨문학상과는 대조적으로, 자신들은 "세계 곳곳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가를 찾고 있다고 지향점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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