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는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압승처럼 전북에서도 초강세를 보인 가운데 무소속이 선전을 했다.

전북선관위 개표 상황을 보면(14일 오전 1시) 도내 14개 단체장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전주시장 등 10곳에서 앞서고 있으며, 무소속 2곳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화당 후보인 고창 유기상 후보가 민주당 박우정 후보를 앞서고 있다. 평화당 후보로 현직인 정헌율 후보와 민주당 김영배 후보의 익산시장은 개표가 늦어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과 평화당의 텃밭싸움으로 치러져 결국,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빼앗긴 텃밭을 다시 찾았다는 평가다. 국회의원 다수당인 평화당은 14개 단체장 선거에서 11곳에만 후보를 내세웠지만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공천과정과 군산조선소, GM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지역민심 이반을 걱정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4년 전 8명보다 많은 단체장을 갖게 됐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압승을 한 것과 달리 높은 민주당 지지율을 봤을 때 무소속 후보들에게 패한 것은 옥에 티로 남고 있다.

평화당은 도내 단체장 14명 중 11명의 후보들을 공천했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전면에 나서 지지를 이끌었으나 고창 유기상 후보 등만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총선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에서 힘겨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평화당 도당과 도내 평화당 국회의원은 지방선거 참패로 등을 돌린 도민들의 민심을 돌려야 하는 무거운 과제가 주어졌다.

민주당 초강세 속에 심민 후보와 황인홍 후보의 무소속 반란은 민주당 싹쓸이는 안 된다는 도내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심 후보와 황 후보는 경선부터 자신에게 유리한 후보를 역선택 할 정도로 그동안 지역기반을 탄탄히 해왔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특히 황 후보는 올해 초까지 평화당 소속이었지만 지역 유권자들의 평화당에 대한 심판을 간파하고 올해 초 평화당을 탈당, 외롭고 가시밭길의 무소속 후보로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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