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신석정문학상을 수상한 ‘제주 토박이 시인’ 김수열의 제주4.3 70주년 추모 시선집 <꽃 진 자리>가 발간됐다.
  “그날의 고운 섬과 차마 죽지 못해 오늘이 된 이름 없는 섬사람들에게 삼가 이 시집을 바친다”고 밝힌 김수열 시인은 이번 시선집에 총 47편의 작품을 담았다.
  1982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래 36년간 펴낸 6권의 시집에서 ‘항쟁의 노래’만을 가려 뽑아 한 권으로 엮었다.
  김수열 시인은 “1983년 ‘이장’을 발표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낮은 목소리로 항쟁의 노래를 불러왔으나 돌아보면 부끄럽기 그지없다. 4.3항쟁 70년을 맞아 주변 문우들의 부추김에 기대어 그 부끄러움을 한데 모아 다시 세상에 내놓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그는 후기를 통해 “이 시집이 그저 아름답고 청정하다는 내가 사는 섬, 그 그늘엔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피와 눈물이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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