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봄철 영농기를 앞두고 농자재 가격 상승과 겨울가뭄 지속, 부족한 인력 등 3중고가 예상되고 있어 농민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요소비료 가격은 현재 20Kg 기준 1만4450원으로 지난 2007년도 9750원 보다 4700원(48.20%)이나 올랐고 유안비료도 2배 가량 상승한 6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다 농약도 10~16% 가량 가격이 상승했고 농기계 가격도 4% 이상 인상되는 등 농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와 농협이 농자재 가격 안정 정책을 추진하고는 있으나 생산비 인상 등으로 인해 일부 제품들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영농철을 맞는 농민들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임에도 급상승하고 있는 농자재 가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가뭄도 농민들의 한숨의 골을 깊게 하고 있다. 기상청에서 오는 5월까지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2272개 저수지들의 저수량은 2억8100만톤에 불과하다. 이 같은 저수량으로는 모내기(2억9200만톤 필요)를 하기에도 부족하다. 앞으로 150mm 가량의 비가 내려야만 본답급수까지 가능할 것으로 도는 관측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노인인구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인력이 부족해 노동생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 지난해 12월말 현재 도내 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 비율은 14.7%로 고령사회로 진입한 상태이며 남원과 김제,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고창, 부안 등은 모두 초고령사회로 노인인구가 20~28%대를 형성하고 있다.
평소 일손이 부족한데다 고령화로 인해 생산성도 낮아지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실제 순창지역의 경우 남성인력 7만원, 여성인력 3만5000~4만원을 하루 인건비로 지급한다고 해도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도 관계자는 “도내 비료 가격은 사실 지난해 보다 인하됐으나 그 이전 보다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면서 “특히 농촌지역의 부족한 인력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닌 고질적인 문제로 인력난은 계속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준일기자·ghksr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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