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한파가 도내 법원 경매시장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지난해 전체 경매 신청건수는 전년도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입찰건수와 낙찰건수는 급감 하는 등 침체된 경기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전주지법에 따르면 지난해 법원에 신청된 경매 사건은 모두 2865건으로 전년도 2693건보다 200여건 가까이 늘어났다.

그러나 입찰건수는 오히려 줄어 2007년도 6232건에서 지난해에는 5292건으로 약 1000여건이 줄어들었다.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파산 등으로 법원에 신청된 경매사건은 늘었지만 경매에 입찰하는 횟수는 줄어든 것이다.

낙찰건수도 큰 폭으로 줄어들어 2007년 2258건에서 2008년 1846건으로 400건이 넘는 물건이 전년도에 비해 낙찰되지 못했다.

분기별로 보면 세계 경제위기 등 경기침체문제가 집중적으로 부각되던 2008
년 4/4분기 (10월∼12월)의 낙찰률은 716건 신청에 입찰건수 1273건에 323건 낙찰로 25%에 그쳐 지난 2년 간 낙찰률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같은 해 1/4분기(1월∼3월) 749건 신청에 1348건 입찰, 낙찰건수 542건의 40%였다.

2007년 4개 분기와 2008년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의 낙찰률은 40%∼35%였지만 마지막 분기 때에는 10%가까이 추락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경제난으로 개인파산부터 기업파산이 잇따르면서 경매에 부쳐지는 건수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경매에 뛰어드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 측은 경기침체가 현재도 진행 중이어서 올해 1/4분기의 입찰건수와 낙찰건수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경매신청건수가 증가하고 입찰건수와 낙찰건수는 감소한 수치는 현재 경기침체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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