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건 전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디지털 기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손목에 통증이나 저림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과거 손목이나 손가락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운동선수나 주부 등에게 발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평균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에 따라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직업과 연령에서 손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손목과 손가락에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손목건초염’이 있다. 손목건초염은 손목 주위에 있는 힘줄은 감싼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손목 협착성 건막염이라고도 부르며, 해당 질병을 발견한 의사의 이름을 따 ‘드퀘르벵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 늘어나고 있는 손목건초염 환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손목건초염 환자는 지난 5년 동안 매년 10만명이 넘는다. 특히 2021년에는 전년(2020년)에 비해 6천명 가까이 증가한 12만7,090명이 손목건초염으로 병원을 찾았다.

- 손목건초염의 발병 원인
 근본적인 발생 원인은 손목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것으로 주로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힘줄과 건초가 마찰을 일으켜 발생한다. 이로 인해 힘줄이 붓거나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기는 것이 손목건초염이다.

- 손목건초염 자가 진단법
 손목건초염이 생겼다면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통증이 유발되며, 젓가락질이나, 키보드 이용 등 일상생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엄지손가락이 펴지지 않고, 주먹을 쥐거나 손목을 비트는 등 조금의 움직임으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손목건초염은 집에서 손쉽게 진달할 수 있는데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핑켈스타인 검사가 쓰인다.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싸는 형태로 주먹을 쥔 후 손목을 아래로 꺾는 동작인데 이 자세를 취하면 손목의 힘줄이 긴장하게 된다. 이때 손목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손목건초염을 의심할 수 있다. 단, 환자마다 통증의 정도가 다를 수 있으니 해당 방법을 통해 통증이 느껴지거나 손목건초염이 의심된다면 정형외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 치료법
 손목건초염으로 병원을 찾게되면 증상을 토대로 감별진단을 실시한다. X-ray검사로 골질환 여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초음파 검사로 윤할집 내 연증을, MRI정밀검사로 손목관절 불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건초염 자체가 손목을 지나치게 사용할 것이 주된 원인인 만큼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손가락과 손목의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손목통증은 소염 치료를 기본으로, 도수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만약 이미 건초염이 만성화되어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호전 후 병이 재발하거나 악화되기를 반복한다면 미세침습술, 내시경 수술 등 수술적 치료가 고려되기도 한다.

- 마치며
 손목건초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손목을 지나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손목 보호대나 테이핑 등을 통해 손목에 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약 건초염이 발생했다면 증상에 따라 맞춤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 후 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관절 사용 전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이완해주는 것이 좋으며, 무리가 갈 정도의 반복적인 작업은 삼가고 중간중간 휴식시간에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건초염은 주로 손목에 쉽게 발병하지만, 손목뿐 아니라 발목이나 어깨, 무릎 등 전신의 힘줄 부위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관절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건초염을 의심하여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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