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윤소희

올해 아동급식카드를 사용하는 전북 결식아동 중 약 80%가 음식점보다는 마트 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내 물가의 급격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식-7000원의 결식아동 아동급식카드 권고단가가 물가상승 폭을 뒤따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안양만안)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북 결식아동 79.7%가 마트와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1~6월 결식아동의 아동급식카드 사용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북 결식아동 급식카드(21만4230개) 중 14만2171건(66.4%)가 마트에서, 2만8593건(13.3%)이 편의점에서 사용됐다.

제과점은 1만5061건(7.0%)으로 조사됐다.

식사를 전용으로 할 수 있는 일반음식점 사용건수는 2만7368건(12.8%), 반찬가게를 사용한 횟수도 1037건(0.5%)에 그치면서 한창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양 불균형이 우려된다.

치솟는 외식물가가 결식아동들의 삶의 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로, 이는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11월 6.8% 상승 이후 최고치다.

특히 생활물가지수 중 식품 7.7%, 농축수산물 4.8%, 신선식품지수 5.4% 등 식품 관련 물가가 대폭 상승해 일반 국민 지갑도 얼어붙게 하고 있다.

급식카드사용 가맹점 부족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결식아동 급식 지원 대상은 급식 가맹점으로 등록된 식당 등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전북지역 가맹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의 메뉴 선택지도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지자체별 가맹점 리스트’에 따르면 아동급식카드 가용 전북 가맹점은 총 1337개소로 전국 50만347개소의 0.27%에 불과하다.

전북 1337개소 가맹점을 분석하면 일반음식점은 428개(32.0%), 반찬가게는 2개소뿐이다.

나머지는 편의점 645개소(48.2%), 마트 190개소(14.2%), 제과점 68개소(5.1%), 휴게음식점 4개소다.

강득구 의원은 “고물가로 인해 1식 7000원으로는 아이들의 선택권이 좁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결식아동이 충분한 영양 섭취를 통해 건강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 단가를 상향하고, 일반음식점 사용 비율을 늘려나가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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