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수확기를 앞두고 농협의 쌀 수용력 개선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경기 포천시?가평군)이 농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이 보유한 자체 양곡창고 1370동 중 1191동(87%)이 지어진 지 30년 이상된 노후 건물이었다.

농협이 보유한 자체 양곡창고 10개 중 9개 가까이가 지은 지 30년이 넘어 양곡 보관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춘식 의원에 따르면 "올해 쌀 수확기를 앞두고 농협의 쌀 수용력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농협은 이들 30년 이상된 노후 창고는 양곡을 보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농축식부도 정부 비축미 보관을 위해 사용해왔던 농협의 노후 양곡창고 중 시설물 안전진단에서 'C등급 이하'를 받은 686동에 대해 재계약을 불허했다.

현재 농협의 전체 양곡창고는 3006개동(2022년 현재 기준)인데, 정부와 계약해 정부 비축미를 보관하는 '정부양곡창고'가 1636동, 농협이 보유한 쌀을 보관하는 '자체양곡창고'가 1370동이다.

농협의 쌀 재고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 올해 7월 현재 보관 중인 쌀 재고는 61만톤으로, 전년동기대비 28만톤이 늘었다. 

전북 쌀 재고량은 5월말 현재 9만 5426 톤이다. 도내 공공비축미 사일로 시설은 모두 707곳이 운영 중이다.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다음달 말이면 재고가 줄긴 하겠지만, 그래도 최대 31만톤에 달한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올해 수확된 쌀을 보관할 공간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농협의 2021년산 쌀 수매량은 193만톤에 달한다. 매년 35만톤 내외의 쌀을 수매하고 있는 정부보다 훨씬 과중한 부담을 지고 있는 셈이다.

8월 말이면 햅쌀이 나오면 도내 지역 농협에 쌓인 쌀 재고는 13만톤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6만 5251톤 보다 2배 넘는 수준으로 높아진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다음 달께 햅쌀이 나올 예정이어서 쌀값 하락을 더욱 부채질해 자칫 18만원 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춘식 의원은 "정부는 쌀 수매 비중을 늘려서 농협의 과중한 쌀 수매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며 

"정부는 노후화된 농협 양곡창고 개보수 및 창고 신설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식량안보 관점에서 식량 보관·저장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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