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 6% 상승…외식물가는 8.0% 상승
생활물가 7.4% 올라 23년 만에 최고...외식물가 30년 만에 최고

▲ 5일 오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기름을 판매중인 도내 한 주유소에 타사 LPG충전차량이 주유를 하고 있다. /이상선 기자

"기름값에 생활이 쪼그라듭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율이 지난 1일 추가로 반영 됐음에도 불구하고 5일 전주시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시민 A씨는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이곳이 다른 주유소보다 비교적 저렴한 것 같아 찾았다"면서 "지난 1일부터 인하율 적용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식하지 않아서 그런지 가격인하 체감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6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6.0% 오르면서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경유가 50.7%, 수입쇠고기가 27.2% 급등했다.

특히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가 7.4% 크게 오르면서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5일 통계청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0% 상승했다. 상승폭이 전월인 5월(5.4%)보다 0.6%포인트 확대됐다.

6월 물가는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전기·수도·가스, 농축수산물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공업제품이 9.3% 오르면서 2008년 9월(9.3%)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론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자동차용LPG(29.1%) 등 유가 급등세가 가팔랐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8% 상승한 가운데 △돼지고기(18.6%) △수입쇠고기(27.2%) △포도(31.4%) △배추(35.5%) △닭고기(20.1%) △수박(22.2%) △감자(37.8%) 등이 크게 올랐다.

▲ 5일 오전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에도 도내 알뜰주유소와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상선 기자

전기·가스·수도는 9.6% 급등했는데, 이에 포함된 전기료(11.0%), 도시가스(11.0%), 상수도료(3.7%) 등 공공요금 상승률도 컸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3.9% 상승했다. 특히 외식이 1992년 10월(8.8%) 이후 최대 상승률인 8.0%에 달했다.

역대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를 보면, 작년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보이다가 3월(4.1%)과 4월(4.8%)에 4%선을 돌파했다.

이어서 5월(5.4%)에 5%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3.9% 올라 2009년 2월(4.0%)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4% 오르면서 1998년 11월(10.4%) 이후 23년7개월 만에 가장 급격하게 치솟았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변동을 배제한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009년 4월(4.0%) 이후 1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인 3.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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