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오후 손님을 태우고 있는 법인택시.(이상선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전쟁 여파가 가뜩이나 약한 도내 택시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로인한 LPG값 상승까지 겹치면서 도내 택시업계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관련기사 5월 25일자 1면, 26일자 7면>

택시업계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로 유가보조금마저 줄면서 내부 위기감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

도내 택시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시행중인 유류세 인하 조치로 LPG(부탄) 세금은 221.36원에서 36.99원 떨어진 184.37원이 부과되고 있다. 석유판매금(36.42원)을 제외한 개별소비세(160.82원)와 교육세(24.12원)도 각각 32.17원, 4.82원이 인하됐다.

그러나 유류세가 내리면서 유류세를 감면해주는 유가보조금도 덩달아 사라졌다는 게 택시업계의 주장이다.

유류세 인하 전 197.97원이던 유가보조금은 160.98원으로 축소됐다. 면세금(23.39원) 지원액까지 더하면 155원으로 인하한 유류세와 같은 수준이어서 유가보조금 효과가는 전무한 상황인 셈이다.

이에대해 도내 택시 업계는 유류세 인하로 인한 유가보조금 축소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법인택시 관계자는 "유가보조금이 30% 내렸지만, 내린만큼 유가보조를 해준 30%를 깎아 버렸다"면서 "아무런 혜택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법인택시 관계자는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와 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등 물류·유통업계 노조들이 연이어 파업을 시작하거나 예고하고 있다"며 "택시도 상황에 따라 파업 움직임에 동참할 수 있다"고 귀뜸했다.

한편 26일 전북도 도로교통과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까지 용역 결과를 도출해 올 하반기 중 택시요금 인상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한 법인택시 기사는 "연이은 생활물가가 치솟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택시 요금 인상은 기사 입장에선 도움이 되지않는다"며 "그래서 (요금인상에 따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미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는 택시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강원도는 3년만인 지난달 25일 0시부터 18개 시·군의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3800원으로 500원 인상을 추진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2014년 8월 이후 9년만인 지난달 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기존보다 500원 오른 3300원으로 인상했다. 

부산광역시도 지난해 12월 2017년 9월 이후 4년만에 3300원에서 3800원으로 기본요금을 올렸다.

한편, 26일 오피넷(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전북 LPG값 평균 가격은 리터당 1104.36원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5월 699원을 기록한 뒤 57.99%로 상승했다.

2년 전보다 택시 한 대가 하루 평균 250~300㎞ 운행할 경우 LPG값은 기존의 3만~3만5000 수준에서 4만~5만원 수준으로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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