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A씨(22)는 최근 술을 마신 채 매장을 방문한 중년 남성 손님에게 욕설을 들었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써야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들어온 손님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했다는 이유에서다.

술에 취한 남성은 다짜고짜 구시렁거리며 A씨를 향해 언성을 높였고 이내 욕설까지 했다.

손님은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A씨의 말을 듣고서야 매장을 떠났다.

A씨는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거지 실내는 여전히 적용인데 느슨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들어오는 손님 3명 중 1명은 까먹었든지, 귀찮아서든지 마스크를 안 쓰고 그냥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8시간을 이곳에서 근무하는데 종일 마스크 써달라고 말하는 것도 지친다”면서 “대부분은 군말 않고 쓰지만, 가끔 욕을 하거나 투덜거리는 손님들을 마주할때면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달 초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이로 인해 실내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지면서 위 사례처럼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고 실내에 들어오는 고객과 갈등을 빚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미감염자들은 감염 우려도 표하고 있다.

전주 덕진동 인근에서 복권판매점을 운영하는 B씨(50대)도 최근 이 같은 갈등을 격었다고 말했다.

B씨는 “복권을 사기 위해 외출하는 사람들보다 지나가다가 생각나서 복권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마스크가 아예 없는 손님도 있다”면서 “아직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아 혹시 감염될까 무섭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25일 전주신시가지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시민 C씨(60대)는 “특히 음식점, 편의점, 카페는 남녀노소 모두가 이용하는 곳이니만큼 실내 마스크 착용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코로나19가 많이 꺾였지만 국민 10명 중 6.5명은 아직 감염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감염자를 위해서라도 수칙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하미수 기자·misu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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