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전북도청 앞 효자로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전북지부 CJ 택배 기사 70여 명이 통보 없이 수수료를 삭감한 CJ대한통운을 규탄하는 차량 시위를 하고 있다./박상후기자·wdrgr@

전북지역 택배노조가 투쟁에 돌입했다. 노·사간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 단기간에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물류운송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전북도청 앞 도로. 차도 양 옆을 따라 택배차량 수십대가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차량 옆으로는 ‘최저임금은 매년 오르는데 수수료삭감을 감행한 택배사 강력 규탄’ 등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가 붙은 채였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한 듯 해당 택배 차량 기사들은 대부분 운전석에 우두커니 앉은 채 대기했다.

이날 도청 앞에 나선 한 택배 기사는 “이 모습을 본 누구라도 우리 목소리를 들어주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해서 잠시 나오게 됐다”며 “곧 다시 집화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11시 30분께 자체적으로 해산했다.

이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전북택배지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CJ대한통운 노조소속 택배기사 70여명은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파업은 지난 1일부터 예고 없이 수수료가 삭감된 것과 관련해 수수료 정상화와 노사간 협의를 요구하는 한편, 전주지역 한 대리점에서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대리점주와 배달 기사 간 갈등 해결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노조 관계자의 설명이다.

택배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어렵다 등 어떤 예고나 설명도 없이 수수료 삭감을 감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최소한 설명을 했다면 이런 행동에까지는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한편, “문제가 생긴 대리점의 경우 본사에서까지 내려와 1차적으로 합의가 되었었는데, 이달 말까지 조사한다고만 하고 진행이 지지부진하다”며 “매일 도착하는 내용증명 등으로 관련 기사들이 힘들어하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당초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논의됐던 기타 운임에 대한 공통비를 차감하게 된 것일 뿐, 엄밀히 말해 수수료 삭감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다른 택배사에서는 이미 적용됐던 부분으로, 자동분류시설이 없는 택배사들의 경우 약 170원정도를 부과하고 있으나 이쪽의 경우 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어 약 3분의 1 수준만 부과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측과 노조 측 간 입장 중간지점을 만들기 어려운 안건이니만큼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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