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가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값 상승 영향으로 11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1.13(2015년 수준 100)으로 전년동월대비 7.5% 올라 2011년 4월(8.1%) 이후 10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월보다 0.2%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세는 공산품 중심으로 이어졌다. 부문별로 보면 공산품은 전년동월보다 13.2% 급등해 2008년 10월(16.1%)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경유(66.9%)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59.2% 올랐고, 화학제품(17.0%)과 제1차금속제품(31.7%)도 상승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3.0%)도 TV용 액정표시장치(LCD)(25.0%)와 노트북용LCD(53.4%)를 중심으로 올랐다.

또한 3.2% 오른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2017년 10월(4.0%)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및 액화천연가스(LNG)값 상승에 산업용도시가스 가격이 오른데다, 여름철 누진세 완화 종료로 주택용 전력값이 상승한 탓으로 풀이된다. 4분기부터는 한국전력 전기요금 인상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 15.1% 급락하며 2.7% 하락해 2019년 10월(-3.0%) 이후 처음으로 떨어졌다. 이는 두달연속 하락세며, 1987년 1월(-15.7%) 이후 34년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작황호조로 공급량 확대와 추석이후 주요 농산물 수요 감소로 배추(-50.3%)와 사과(-42.1%)값이 절반이상 하락했다.(전월비 기준으로는 배 -55.1%, 시금치 ?37.0%). 

다만, 축산물은 18.1% 오르며 9개월연속 두자릿수대 상승세를 이어가 돼지고기(18.3%)와 닭고기(20.5%)를 중심으로 상승했다(전월대비 기준으로는 쇠고기 6.4%, 돼지고기 4.0%). 8월엔 22.4%까지 치솟아 2009년 3월(24.1%) 이후 최고치를 보인바 있다.

이밖에도 서비스물가는 2.4% 올라 7개월연속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운송서비스가 3.8%(전월비 0.3%)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유가 상승 등에 따라 석탄·석유제품과 제1차 금속제품(열연강판 등)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각각 59.2%, 31.7%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백지숙기자·jsbaek1023@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