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국민 피로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조속히 위드 코로나를 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 역시 이번 달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 코로나로 정책을 바꿀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려면 국민 전체의 집단면역 체계를 먼저 갖춰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백신을 다 맞은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50% 정도다. 그런데 성인 중 접종을 안 한 588만 명의 약 94%는 아직 예약을 안 했다. 부작용 때문에 안 맞고 싶은 사람도 있고, 알레르기 때문에 못 맞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정부는 이들을 설득해야 한다.

싱가포르와 이스라엘 등이 80%를 넘어서는 접종률을 보이는데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20% 남짓 미접종자들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위드 코로나 도입에 실패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인류 전체가 대응해야 벗어날 수 있다. 특수질환자와 청소년 일부를 제외하고는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이에 우리 정부는 백신 패스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백신 안 맞은 사람를 맞게 하는 데 백신 패스가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하는 것이다.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끝내고 2주가 지났거나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에게 백신 패스를 발급하고 공공시설에 들어갈 때 백신 패스를 제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백신 미접종자들은 코를 찌르는 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왔다는 확인증을 제시하면 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맞이하려면 백신 패스가 이런 정책을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장치로 작용한다. 백신을 맞으면 보통 6개월 정도 효과가 인정되기 때문에 백신 패스도 6개월간 쓸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매번 PCR 검사가 귀찮은 미접종자는 접종을 서두르면 된다.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미 독일·프랑스·덴마크·이탈리아·중국·사우디아라비아가 백신 패스를 도입했고, 미국은 학교와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도 백신 패스 도입을 적극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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