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진옥, 확장된 기억_월명동

'진옥이는 복도 많지' 전시는 군산 월명동에서 10년 동안 살아온 서진옥 작가가 풀어내는 기억과 시간의 흔적들을 엿 볼 수 있다. 

근 10년간 문화기획자로 살아온 작가는 경관 해체 속에서 관찰자라는 보편적 해석과 예술가적 해석으로 지역의 삶과 소통이 예술을 통해서 어떻게 해석되는지를 표현한다. 

월명동의 과거와 현재, 월명동에 얽힌 기억 등을 조형 언어로 옮겨 또 다른 무언가를 생성하는 재주를 선보인다.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외관상 작가의 그림은 추상 아니면 반구상에 가깝다"고 평하면서도 "시간의 앙금을 보는 것 같은, 파스텔 톤의 중성적이고 고답적인, 우호적이고 부드러운 색채감정이며 질감이 그렇다"고 설명한다. 

작가의 그림은 얼핏 무의미한 추상회화처럼 보이지만, 잘 보면 크고 작은 색면들이 하나로 어우러진 색면 구성이 두드러진 특징을 갖고 있다. 

그 색면들을 눈으로 좇다 보면 얼핏 알만한 형상이 보이는 것도 같고, 부감 시점으로 본 밭이나 마당, 지붕,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지붕을 맞댄 동네 같기도 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그림움'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을 색감과 질감과 분위기로 승화시켜 내면에 있던 기억을 소환해내는 신기한 능력을 경험할 수 있다. 

서진옥 작가의 개인전 '진옥이는 복도 많지'는 26일부터 10월 3일까지 자주적관람(군산시 구영 5길 21-4)에서 열린다. 단,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한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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