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중 작가 24번째 개인전 ‘삶-동행’전이 1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자연과 백로(동물)를 통해 인간과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유화로 표현한다. 오랜 시간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풍경과 평화로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백로는 인간의 귀의처이며 순진무구함을 상징한다. 화면에 풍부하게 표현된 여백은 평화롭고 안락한 세계로 인도하는 듯하다.

자아를 투영한 '백로'를 소재로 작업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깊은 여백을 표현한다. 이러한 여백은 추상적 공간이지만 자연의 경험, 기억, 감정 등의 주관적인 감성의 장소성을 보는 이들에게 부여한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원색적인 색감의 여백은 강렬하며 그때그때의 감정에 맞게 자유롭게 표현한다.

이렇듯 작품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무릉도원이지만, 화면 안에는 그리움과 쓸쓸함이 가득하다. 작가의 고향을 비롯하여 전라북도 이곳저곳의 풍경은 작품을 통해 여러 감정이 담겨 희로애락(喜怒哀樂)으로 그려진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느낄 수 있는 단절과 소통의 부재,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 버려진 것들에 대한 아쉬움 등 다양한 감정을 함께 읽을 수 있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 전국춘향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를 역임 하였다. 현재는 익산미술협회 지부장, 중작파 회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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