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책을 통해 삶을 바꾸고, 미래를 준비해가는 ‘책의 도시’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첫마중길과 학산, 팔복예술공장 등 지역 곳곳에는 특색 있는 도서관이 문을 열었고, 삼천도서관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이 샘솟는 창의적인 책 놀이터로 변신한다.
시는 15일 삼천도서관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은영 전주시의회 행정위원장, 김수영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최경숙 한국장애인개발원장, 이종희 국립무형유산원장, 홍남권 전주시도서관운영위원회 위원장, 공·사립도서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 비전 선포식과 개방형 창의도서관 재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 △완산도서관 자작자작 책 공작소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 등 특화도서관 5곳의 릴레이 개관식도 열었다.
이날 선포식에서 김승수 시장은 삶의 중심이 되는 도서관, 책을 읽고 쓰고 만드는 시민, 모두가 누리는 독서문화, 가보고 싶은 책여행도시, 전주가 기억하는 동문 책의 거리 등 5개 중점방향을 골자로 한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비전을 선포했다.
선포식 이후에는 최근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탈바굼한 삼천도서관에서 개관식이 이어졌다. 어린이 책 놀이터 ‘맹꽁이네’와 유아 책 놀이터 ‘반딧불이네’, 북큐레이션 ‘책뜰’, 휴식공간 ‘쉼뜰’, 문화공간 ‘정글짐 소극장’ 등 기존의 정숙이 강조되는 도서관의 틀에서 벗어나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공간으로 대변신했다.
이어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독서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평화동 맏내제 인근에 조성된 ‘학산 숲속 시집도서관’도 문을 열었다. 김용택·안도현 시인 등 우리나라 대표 시인들의 저자 친필 사인본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외국어 원서 시집이 비치돼 있으며 사랑과 이별, 인생 등 주제별 코너도 마련됐다.
전주역 앞 첫마중길에는 ‘여행자도서관’이 개관했다. 여행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여행추천도서도 열람할 수 있는 이색도서관이다. 길쭉한 형태의 빨간 컨테이너박스에는 여행자 라운지 ‘첫마중’과 아트북 전시공간, 동네책방 추천도서 전시공간 등이 갖춰졌다.
방치된 폐산업시설을 재생해 탄생한 팔복예술공장에는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이 운영된다. 여기서는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1820년대 빈티지 팝업부터 2000년대 현대 팝업까지 80여 개의 팝업북을 만나볼 수 있다.
향후에도 시는 도서관 인프라 확충을 위해 서학동 예술마을에는 ‘예술전문도서관’을 구축하고, 아중호수에는 호수를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더불어 지역 곳곳에 위치한 작은도서관과 동네책방·서점에 활력을 불어넣을 특화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전주 전역에 각양각색의 특화도서관이 생기면서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고, 쓰는 등 책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며 삶을 바꿔나가는 것은 물론 ‘책 여행도시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정취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꽃심’ 도서관과 책기둥도서관에 이어 시집도서관, 여행자도서관, 그림책도서관, 책 쓰는 도서관 등 기존 고정관념을 깨는 특화도서관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책을 통해 삶을 바꾸고 삶이 다시 책이 되는 도시, 시민뿐만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도 사랑받는 인문관광의 도시가 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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