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종교·시민단체가 군부 쿠데타로 민주주의를 위협받는 미얀마 국민을 위한 모금 활동에 돌입했다. 앞서 전주시·전주시의회 등도 동참하고 있어 미얀마 민주화지지와 성금모금이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다.
22개 시민·종교단체로 구성된 ‘미얀마 민주화지지 전주연대’는 14일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미얀마 민주화 지지연대, 시민 모금운동 선포식’을 갖고 모금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선포식은 은성관 미얀마사랑 전북연대 미얀마사랑 사무총장이 미얀마 현지상황 설명, 연대활동 경과보고 및 모금계획, 김승수 전주시장과 강동화 전주시의장의 지지표명 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은 사무총장은 “부정선거를 빌미로 시작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가 오늘로 74일째 이어지고, 군부의 무차별 발포와 학살에 버금가는 무자비한 살상으로 희생자는 700명을 넘었고, 어린이와 청소년 사망자도 5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진행하는 시민들이 겪는 아픔을 함께 공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독재정권에 맞서 저항했던 수많은 시민과 쿠데타에 맞서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1980년 5월을 기억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시민 한분 한분이 참여하는 연대의 손길을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내밀고자 한다”며 “5월 말까지 (사)아시아이주여성센터를 모금기관으로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민 모금 운동에 함께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김승수 전주시장과 강동화 전주시의장이 참석해 성금 1,780여만원을 성금 마중물로 전달했다.
김 시장은 “최근 미얀마 유학생과 함께한 간담회를 통해 도움의 손길의 간절함을 깊게 공감한 만큼 다양한 지원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고, 강동화 시의장도 “자유와 평화는 인간이 가지는 고유한 권리”라며 미야만 민주화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전주효자추모관(대표 정진)도 이날 전주시장실을 찾아 미얀마 민주화지지 성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이날 기탁된 성금은 22개 종교·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미얀마 민주화지지 전주연대에 전달돼 미얀마 현지 인도적 지원을 위해 쓰이게 될 예정이다.
한편, 모금에 관심 있는 시민은 (사)아시아이주여성센터(미얀마전주연대)의 계좌(전북은행 521-13-0421164, 농협 1204-01-023432)로 참여하면 된다. 후원금은 미얀마 현지의 민주화운동을 하는 시민들에게 생활필수품과 의약품, 그 외 생계지원경비로 사용된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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