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대학의 신입생 등록률이 하락한 것과 관련, 대학 자체로 해결하기에는 한계점이 있는 만큼 지자체와 대학이 함께 타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교육계 일각에선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지역혁신플랫폼)’ 같은 사업을 통해 지방대학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신설된 교육부의 이 사업은 지자체를 비롯해 대학과 고교·기업 등 지역의 다양한 기관이 플랫폼을 구성해 청년 인재들이 지역에 취업하고 정주하도록 지원한다.

4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 추가모집 등록 마감 결과, 신입생 충원율이 하락하면서 정원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주요 대학 충원율이 99%를 웃돌았던 지난해와 사뭇 대조적이다.

전북대는 3829명 모집에 3813명이 등록해 99.6%의 등록률을 보였다. 전주대는 모집정원 2570명 중 2379명이 등록해 93%의 등록률을 나타냈고, 원광대는 3543명 가운데 2833명(등록률79.9%), 우석대는 1726명 중 1453명(84.2%), 군산대는 1736명 가운데 1501명(86.5%)이 등록을 마쳤다.

지난해까지 무난히 정원을 채웠던 각 대학들은 올해 미달사태가 현실로 나타나자 적잖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대학가에선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학생 쏠림현상에 주된 요인이 있는 만큼 거시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회현상의 일부인 학령인구 감소는 차치하더라도 지방권 대학은 서울·수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수도권 대학은 인기학과 진학이나 대학 인지도를 위해, 그리고 서울권 대학은 의학·약학 계열로 이동하는 악순환은 대학 자체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

도내 대학의 관계자는 “지역 대학이 문을 닫을 경우엔 지방소멸 위기에 직면할 수 있기에 지자체와 정부도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도내 지역도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에 기민하게 대처할 것”을 제안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경남과 충북, 광주·전남 3개 플랫폼을 선정한 데 이어 광주·전남 플랫폼과 같은 복수형 플랫폼 1곳을 신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국고 지원 예산은 총 1710억원이 편성됐다.

이와 관련 대구시·경북도·경북대학교의 경우 최근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대학과 지자체, 지역 혁신기관으로 구성된 지역협업위원회를 꾸렸다./정해은 기자 jhe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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