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나흘 만에 n차 감염자를 포함해 총 4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주시는 코로나19 확산세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정을 검토중이다. n차 감염에 대한 불씨가 남아있는 만큼, 지역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전주 피트니스센터 코로나19 확산세 폭발적
전북도 보건당국은 피트니스센터발 확진자가 1일 오전 10시 기준 누적 4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여수, 광주, 천안 등 타 지역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면서 도 보건당국은 초비상이다. 도내에서는 25일 14명, 26일 18명, 27일 6명, 28일 8명, 1일 2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피트니스 센트와 관련해 5508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지금까지 654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보건당국은 피트니스센터 안에서 진행된 ‘스피닝’ 운동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피닝 운동은 움직임이 격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했더라도 얼굴에 마스크가 제대로 밀착되지 않아 빈틈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당국의 설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요양병원 종사자와 전북도의회 직원도 포함돼 있다. 이에 요양병원은 현재 코호트 격리가 결정됐고,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새로운 의료진 11명이 투입된 상태다. 전북도의회 직원과 접촉한 19명도 업무에서 배제했다. 도의회는 2일로 예정된 임시회 일정을 2주 연기했다. 주목할 점은 피트니스센터 이용자(전남 857번)의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내 1192번 확진자가 선행 감염자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1192번 확진자가 피트니스센터 이용자(전남 857번) 보다 앞서 증상을 보인 정황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나타나 도 보건당국은 질병관리청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 밖에 익산의 한 대학 기숙사 입사를 위한 사전 검사에서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피트니스센터와 관련한 n차 감염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5일부터 확진자가 나왔는데 현재까지도 관리체계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어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 젊은층에서 감염자 발생이 많은데, 이분들은 대부분 무증상이나 경증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감염됐다고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작은 증상이라도 적극적으로 검사받고, 의미 있는 이동과 만남이 있었을 때는 민간 의료기관이 아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북지역 거리두기 1.5단계 14일까지 연장
전북도가 정부의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연장 방침에 따라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 최근 PC방과 피트니스센터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만큼 도는 핵심방역수칙 위반업소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강력히 적용해 과태료 부과와 별도로 2주간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한다. 따라서 방역 수칙 위반자는 재난지원금, 생활지원금(진단검사비·치료비는 지원), 손실보상금 지원에서 제외된다. 필요 시 코로나19 구상권 협의체를 통해 구상권도 행사할 예정이다. 또 전국적으로 문제가 됐던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에 대한 방역관리도 강화한다. 5명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유흥시설 5종 영업시간 제한 등 기존 방역수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도 관계자는 “현재 전북은 정부 원안을 수용해 1.5단계를 적용한다”며 “다만 전주의 한 실내체육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전주시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추후 상황에 따라 단계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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