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은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꼭 1년 되는 날이었다. 전북 역시 오는 31일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다.
공교롭게도 국내 확진자가 첫 발생한 지난 21일은 전북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날이기도 하다. 전북은 1, 2차 유행까지 ‘청정 지역’을 유지하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확진자 발생 추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요양·종교·의료기관 등 집단시설 감염을 중심으로 3차 유행이 시작된 연말부터 확진자가 급증했다.
연말에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는 집단 감염 때문으로 주로 요양시설, 병원, 종교시설 등에서 집중됐다. 이 당시 ‘확진자 제로 지역’을 자랑하던 순창과 진안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학교, 의료기관, 학원, 기도원, 교회 등에서도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김장, 연말 모임 등 사적 관계에 의한 집단 감염 사례도 이어졌다. 그동안 전북은 세 차례 큰 유행 속에 지금은 3차 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한 내림세를 타고 있다.
현재 전북의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5.14명으로 전남(37.11명), 세종(50.54명), 경남(54.53명)에 이어 전국(142.57명)에서 4번째로 낮은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지난 1년 개개인의 삶과 사회를 송두리째 흔들어 놨다. 그나마 지난 1년 동안 우리 사회 시스템이 버틸 수 있었던 건 수많은 이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다.
방역과 치료의 최전선을 꿋꿋이 지킨 의료인들은 세계가 높이 사는 K방역의 대체 불가능한 주역이다.
특히 1년 가까이 가게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하며 생계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협조해온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전대미문의 사태에도 나름 정확하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방역 정책을 이끈 방역당국의 공로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고지(高地)가 멀지 않았다. 2월부터는 기다리던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긴 터널의 끝을 기대해볼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방역당국은 오는 11월을 국민 집단면역 목표시점으로 잡고 있다. 그때까지는 개개인이 경각심을 갖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불필요한 모임 자제 등 방역의 기본 수칙을 지키며 힘든 파고를 넘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방역은 물론이고 경제와 사회적 위기 해소에 적극 나서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19의 먹구름을 걷어내기 위한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