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에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군산과 익산을 중심으로 심각한 상황이 이어고 있는 데다 감영경로도 알 수 없는 확진도 나타나면서다.

전주에 살고 있는 정모씨는 “전북에서는 대부분 잠깐 며칠 나오나 싶다가 잦아들고, 잦아들고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확 퍼지는 모양새가 되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다”며 “모이는 것은 둘째 치고, 외출하겠다는 자녀를 말리는 게 일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수능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여전히 지역 확산이 잦아들지 않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수험생 가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응원은 둘째치고서라도 행여나 감염증에 걸리면 안 되니 가족 전체 일정이 ‘올 스톱’ 됐다는 설명이다.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이모씨는 “가뜩이나 긴장이 될 텐데 외식부터 시작해서 풀어줄 만한 걸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 걱정스럽기만 하다”며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자기 자신이겠지만 모임이란 모임은 다 거절하는 등 가족들도 다 몸을 사리고 있다, 행여 방해된다고 할까 자녀 방 들어가기가 무섭다”고 이야기했다.

재수생 동생이 있다는 한 시민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학원도 못 가고 독서실도 못 가고 집에만 틀어박힌 애가 더 위축될까봐 방 근처에도 안 가고 있다”며 “부모님은 물론이고 나도 회식같은 자리까지 고사해가면서 무사히 끝나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야간 유흥가 등에는 여전히 사람이 몰리는 모습이 보이는 등 곳곳에서 방역에 안일해진 모습들이 눈에 띄며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날 만난 한 시민은 “사정상 퇴근이 늦은 편인데, 저녁 번화가 거리를 지나다보면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며 “차라리 꽉 잡아서 확진자가 크게 줄어든 다음이면 모를까, 지금 안일한 모습을 보이는 건 결국 다른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일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서는 현재 역학적 연관성이 낮은 상황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으니 만큼 별다른 접촉이 없었더라도 기침과 발열 등 관련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되도록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는 한편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방역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발생건수가 과도하게 많아질 경우 역학조사가 더뎌져 접촉자 확보 등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며,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던 일부 지역의 경우 철저한 방역수칙 이행으로 이전에 비해 확연히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전북지역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는 한편 모임 등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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