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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대하는 약학인의 자세

기사승인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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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한정 전북대학교 약학대 학장

얼마 전 꼭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았던 쇼 같았던 비핵화 이슈, 롤러코스터를 타듯 감정선의 기복이 심했던 북미협상, 눈앞에 와있는지도 모를 만큼 현실감 있게 느꼈던 남북통일 가능성! 많은 일들이 꼭 꿈만 같이 벌어졌다가 금방 현실의 냉혹성에 시린 가슴 어루만졌던 시간들이 최근이었다.

예측할 수 없는 한사람의 즉흥적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남북 상황에 오천만 국민은 혼란을 겪으면서 피로도가 높아져 갔다. 이제 그 한 사람,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의 뒷장으로 물러가고 좀 더 예측할 수 있는 바이든 당선자가 우리 앞에 서 있다. 망망대해의 태평양을 사이에 둔 미국이 우리 문제에 핵심이 되는 것을 오랜 기간 지켜보아 왔다. 더구나 북핵 이슈는 글로벌 위협으로 패권국가인 미국이 나설 만하다고 보아왔다. 하지만 역시 주체는 남한과 북한이다. 우리 민족의 문제는 우리가 주체인 것이다. 북한을 어르고 달래고 설득하는 모멘텀에, 우리나라에서 시작될 수 있는 전략은 없는 것인가? 필요에 의하여 북한이 핵을 내리고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들에게 단순히 구호 차원의 물품이 아닌 교육과 경제를 묶어서 전달하면 어떨까 싶다. 우리나라 약학의 연구와 신약개발은 천연물에서 먼저 시작하였다. 지금은 바이오의 시대로 항체, 단백질 의약품이 나오지만, 과거에는 약학은 천연물 약학만 있는 것처럼 농생명 소재에서 약을 만들어내는 연구가 주를 이루어왔다. 북한의 농생명 소재에 과학을 입혀서 고부가가치의 천연물 의약품을 도출하는 프로젝트를 남북한이 같이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약학인의 눈으로 보면 최근 경문협에서 추진하는 남한의 도시-북한의 도시 연결 프로젝트가 눈에 들어온다. 남한 도시와 북한 도시연결의 중심에 각 지역의 약학대학이 있다면 아카데미에서의 교류와 과학구현 실천이 이루어지면 첫 번째 실타래가 풀리지 않을까 한다. 이러한 교류에는 북한의 자존심이 무너지지 않을 듯 하고 학계의 교류, 학생의 교류에서 시작하여 과학적 산물 창출의 성과가 도출될 것이다. 멋진 일이다.

정치적인 색깔과 이슈 없이 학문의 교류와 상호 경제적 이익을 얻는 방식이 개성공단보다 더 유화적이면서 실리적일 수도 있다. 학문교류에 무슨 복선이 있다고 보아야 할까? 인문사회, 정치철학적 접근이 아닌 자연과학, 그중에서도 가장 국민건강과 경제성장에 영향을 줄 것 같은 약학의 교류는 꽤 매력적인 시도가 아닐까 한다.

전북대학교에는 통일약학연구소가 있고 수도권에는 서울대학교에 통일약학연구센터가 있다. 이들을 기반으로 함흥약학대학 등과의 교류가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지역에서는 지역자원이 무엇인지 늘 관심 있게 보아야 할 것이다. 남북통일로 가는 길, 비핵화로 가는 길에 지역대학 약학인의 할 일을 찾아보고자 한다. 

오피니언 opinion@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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