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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백제를 개척한 영웅의 발자취 따라

기사승인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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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국립전주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Ⅱ>

   

전주에서 후백제를 세운 견훤(867~936)을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국립전주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Ⅱ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이 27일부터 2021년 1월 3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고대국가의 도읍이었던 전주와 전북지역의 역사 정체성을 확립하고 견훤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영호남 교류라는 시대적 요구의 역사적 당위성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특별전 공동 주최기관에 전북도, 전주시, 완주군, 장수군, 진안군 외에 경북 상주시가 포함된 것이 영호남 교류의 일환이다.

견훤은 당시 상주 가은현(현재는 문경시)에서 태어났다. 이 때문에 상주시에는 견훤 관련 유적과 함께 탄생설화가 전해오고 있으며 19세기에 세워진 견훤사당에서 지금도 동제가 치러지고 있다.

통일신라 군대에서 활약한 견훤은 나라가 혼란스러워지자 892년 지금의 광주를 점령하고 900년 전주에 도읍을 정하고 후백제를 세웠다.

이후 궁예의 후고구려와 뒤를 이은 왕건의 고려와 후삼국시대의 주도권을 놓고 싸웠다. 935년 큰아들에 의해 금산사에 감금됐다가 탈출, 왕건에 항복했으며 936년 후백제가 망한 후 논산에서 생을 마감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견훤의 활약과 그가 건국한 후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1부 ‘화무십일홍, 영웅 탄생’에서는 후백제의 연호, 正開(정개)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 승탑(전북 유형문화재 제247호)을 1:1 크기로 복제하여 전시하고, 삼국사기 및 조선시대 상주지도에서 역사적 인물로 기록되어 있는 견훤의 모습을 보여준다. 혼란스러웠던 통일신라 최말기의 문화상 조명하며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한국사의 전환기가 다가오고 있었음을 살펴본다.

2부 ‘견훤, 그 꿈의 시작’은 견훤의 웅기와 초반 활동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견훤은 청년기에 지금의 광양·순천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전남 광주에서 처음 나라를 선포한다. 이와 관련된 광양 마로산성과 광주 무진고성에서 출토된 옛 백제의 지명(馬老官, 마로관)이 찍힌 기와들, 희귀한 청동거울, 봉황과 도깨비무늬의 기와 등이 주로 전시된다. 특히 봉황은 왕권이나 신성함이 필요한 곳에서 주로 발견되는 문양으로 무진고성이 견훤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3부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의 주요 전시품은 길이가 80m에 이르는 전주 동고산성의 대형건물지에서 출토된 ‘全州城(전주성)’이 새겨진 기와들과 전북지역에서 최대의 집수시설이 조사된 장수 침령산성의 유물들이다. 특히 침령산성에서는 글씨가 남겨져 있는 자물쇠와 목간이 발견되어 당시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초기청자 도입과 생산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진안 도통리초기청자가마 유적의 청자 생산도구와 유물들도 전시장을 빛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후백제의 왕실 사찰로 논의되고 있는 완주 봉림사지 출토 석조 삼존불상의 본존불은 이번에 최신의 3D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정교하게 복원하여 전시하였다. 진품과 복제품을 비교해보는 것도 전시 관람의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특별전의 개막식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의 일환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오는 26일 국립전주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14:30~16:00까지 생중계될 예정이다. 또한 11월 27일에는 연계 학술대회 ‘후백제 문화의 형성과 그 특징’이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예정되어 있다.

특별전을 준비한 김왕국 학예연구사는 “전시장에서는 역사의 패배자로 기록되어 있지만 암울했던 구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개척자 견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며 “승자의 기록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의 뜻과 의지를 전시장에서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이병재 기자 kanadasa@naver.com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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