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는 1920년대 유행하기 시작해, 1960년대 후반 나훈아와 남진이 등장하며 인기가 치솟았다는 게 정설이다. 경제개발 바람이 휘몰아치던 1960년대 트로트의 구슬픈 멜로디가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인기몰이를 했다고 한다. 당시 이미자가 내놓은 '동백아가씨' 앨범은 10만 장 이상 팔렸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100만 장의 판매량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때 트로트 열풍을 정점으로 끌어올린 두 사람이 바로 남진과 나훈아다. 이들은  각각 '사랑은 눈물의 씨앗'과 '가슴 아프게'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또한 라이벌 구도를 10년 가까이 유지하며 '트로트 열풍'을 이끌었다. 반복되는 리듬과 떠는 창법이 돋보이는 게 특징인 트로트는 우리나라의 음악 장르다. 일제 강점기에 한국에 들어온 미국의 음악 장르 '폭스트롯(Fox-trot)'이라는 단어에서 '트롯'만 떼와 이름을 지었다. '쿵짝' 하는 두 박자가 특징이라 한때는 사람들이 '뽕짝'이라고 낮춰 부르기도 했다. 형식은 한국, 일본,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 음악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올해 트로트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음을 전 국민이 안다. 그러나 트로트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중반으로 여겨진다. 장윤정, 홍진영, 박현빈 등 젊은 트로트 가수가 대거 등장하며, 젊은이들도 '어머나', '사랑의 배터리', '곤드레만드레'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이후 K-POP 오디션 프로그램이 성공하는 것을 본 방송사들이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우후죽순 뽑아내면서 신인 트로트 스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 송가인, 임영웅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트로트는 가사에 한국인의 정서, 한, 이야기가 잘 담겨 있다는 평을 받는다. 목을 누르며 간드러지게 음을 뽑아내는 창법이나 음을 떨거나 꺾는 창법이 판소리와 닮아 전통적인 느낌도 많다. 이렇게 한국인들에게 가깝던 트로트가 코로나19 영향으로 TV로 무대를 옮기면서 국민들에게 크게 어필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젊은 사람들도 트로트 경연에 참여하면서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식품과 패션에서도 복고풍이 유행하고 있는데, 노래까지 레트로 영향을 받고 있다. BTS가 복고풍 디스코곡 다이나마이트로 전 세계 인기를 휩쓸고 있는 것처럼 트로트 역시 전 국민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되짚어 보면 설운도, 윤수일, 김수희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대형 트로트가수는 한둘이 아니다. 이미 우리 국민은 트로트DNA를 갖고 있다. 내년에는 트로트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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