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권
현, (주)본스포츠재활센터 대표원장
현, 전주대학교 운동처방학과 겸임교수
전,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실장
유튜브: 전주본병원 재활운동TV

 

 

 

일명 “테니스엘보”에 대해 주로 팔을 사용하는 스포츠동호인이라면 한 번쯤은 경험했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때로는 손목을 많이 쓰는 사람이나 주부들에게도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증으로 고생하다가 병원에서 스테로이드나 충격파 치료, 혈장치료를 받아보지만 머지않아 다시 통증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좋아하는 운동도 멈추고 1개월 정도 쉬었다가 증상이 조금 호전된 듯하여 라켓을 잡아보지만 여전히 통증으로 운동을 지속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정신적으로 약해지고 삶의 의욕도 잃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테니스엘보”는 테니스 동작에서 백핸드 스트로크를 할 때 손등폄근이 늘어난 상태에서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발생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테니스와 상관없이 일상생활 중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동작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힘줄염으로 진단명은 ‘팔꿈치 가쪽위관절융기염’이다. 통증을 경험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심할 경우 숟가락을 들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호소한다.

테니스엘보, 과연 치료할 수 있을까? 다시 운동할 수 있을까? 우선 정답은 완치할 수는 없지만 운동은 당연히 할 수 있다. 테니스엘보의 가장 효과적인 스포츠재활 치료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통증 초기에 2주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운동중독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증이 있어도 보조기를 착용한 채로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오래 운동하고 싶다면 2주 정도는 휴식을 취하면서 손목과 팔꿈치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통증시 통증부위의 온열찜질이나 손가락으로 눌러주기, 마사지 등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이 좋다. 힘줄염은 만성통증이기 때문에 얼음찜질보다는 온열찜질이 더 효과적이다. 마사지는 가쪽위관절융기부터 손등부위의 손목까지 실시해야 한다. 마사지를 하면서 손목을 천천히 굽혔다가 펴는 움직임은 통증을 참을 수 있는 정도까지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셋째, 아래팔 스트레칭을 권장한다. <사진3>과 같이 팔을 어깨높이까지 들어 올린 후 팔꿈치를 펴고 손등은 하늘방향을 향하도록 한 다음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약간 통증이 있는 단계까지 해야 하고 10초 이상 유지하여 자주 반복하도록 한다.
넷째, 아래팔 부위의 회외운동을 권장한다. <사진4>와 같이 팔꿈치를 90도 굽힌 후 양손으로 고무줄을 잡고 손상된 팔꿈치의 아래팔을 가쪽으로 돌린다. 고무줄의 강도는 약간 힘들 정도를 선택해야 하며(일반적으로는 초록색이나 청색을 사용), 10~15회를 3세트 이상 반복할 것을 권장한다.

 

 

테니스엘보 환자의 주의사항으로는,

첫째, 2주간 휴식 후 통증이 없어지더라도 근육운동을 하지 않은 채 라켓을 잡는다면 통증은 재발된다. 반드시 튜빙이나 덤벨을 이용하여 손등젖힘과 아래팔 가쪽돌림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둘째, 추운 날씨에 팔꿈치 부위가 차가운 상태에서 운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준비운동을 통해 체온을 올리거나 워머를 착용하여 팔꿈치를 보온해야 한다.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등의 동호인 또는 일상생활에서 손목을 주로 사용하는 일을 한다면, 테니스엘보가 오기 전에 미리 스트레칭과 근육운동을 반드시 해야 하고, 통증 초기에 충분한 휴식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테니스엘보는 퇴행성질환으로 완치는 되지 않지만, 적절한 관리를 통해 건강하게 평생 사용할 수 있다. 팔꿈치의 건강은 곧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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