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이 기숙사 운영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올 1학기 코로나 19 확산으로 대부분 수업이 원격 강의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학생들의 등교가 대폭 줄었다.
  이 때문에 기숙사에 입소하는 학생들이 줄어 들면서 이들의 납부하는 기숙사비도 대폭 감소해 대학들의 부담이 커졌다.
  현재 도내 대학 상당수의 기숙사가 자체 예산이나 재정을 투입하여 건립한 기숙사가 아니라 민간 자본으로 지어 운영하는 이른바 민자(BTL) 기숙사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민자 기숙사는 학생들이 납부한 기숙사비로 운영사에 임대료(일부) 및 운영비(전액)를 지급하는 체계로 운영돼 왔다.
  대학 마다 민간이 투자하여 건설한 기숙사의 건립 비용을 20년간 임대료로 지급하고 기숙사 운영에 소요되는 청소, 경비,관리 등 인건비와 공공요금, 장기수선충당금을 부담해 왔다.
  하지만 대학들은 올해 코로나 감염 예방 등을 위한 원격수업 등으로 인하여 수입 결손이 발생하면서 기숙사 정상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
  도내 대학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국공립대학교 1학기 평균 수용률이 20%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군산대에서 열린 2020년도 제2차 지역중심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에서 이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전북대가 9억 여 원, 전주교대 1억5천만 여 원을 포함해 전국 국공립대학교에서 170억 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립대학으로 넓힐 경우 그 규모는 몇 배 더 커질 것으로 추측된다.
  이런 상황은 올 2학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학들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에서는 ‘20학년도 민자(BTL)기숙사 결손액 지원 예산 228억을 내년 예산으로 요구하였으나 정부안에 미반영됐다.
  총장협의회 관계자는 “총장님들 중심으로 BTL 손실액 보전의 불가피성을 정부에 충분히 설명하고 국회 증액사업으로 내년 예산 반영에 노력할 계획이다”며 정치권의 협조를 당부햇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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