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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 ‘조선의 심장’을 품다

기사승인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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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무주 적상산 사고>임진왜란과 일제 민족말살 정책 한국동란 겪으며 험로

전북에 무주에 가면 조선왕조의 역사와 왕의 기록을 담은 조선왕조실록 보관터가 있다. 바로 적상산 사고(史庫)다.
사고(史庫)란 고려 말기부터 조선 시대까지 실록 등을 비롯해 나라의 중요한 서적을 보관하였던 곳이다.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초리 마을에서 괴목로를 따라 북쪽으로 800m가량 가면, 적상산성(赤裳山城)과 안국사 등으로 진입할 수 있는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적산산성 방면으로 9.5㎞가량 오르면 자연경관이 빼어난 적상호의 서변을 지나 곧바로 적상산 사고지(赤裳山史庫址)에 도착한다.

적상산, 조선왕조실록 보관, 한 때 조선역사를 품었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적 사실을 연, 월, 일 순서에 따라 기록한 역사서다. 총 1,893권 888책으로 구성돼 있다. 조선왕조실록은양의 방대함은 물론 외교·정치·제도 법률 등 각 방면의 역사적 사실을 망라하고 있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역사 기록물로 꼽힌다.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과 1910년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과 한국동란을 겪으면서 사수와 소멸이라는 우여곡절 끝에 사고지도 기나긴 험로를 걸어야만 했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 실록을 정리·편찬하여 5부를 완성하고 춘추관·마니산·태백산·묘향산·오대산에 각 1부씩 보관했다. 이 가운데 북측에 자리한 묘향산사고는 만주에서 일어난 후금과의 관계가 악화되자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현실에 부딪혔다. 1610년(광해군 2년) 순안어사 최현과 무주현감 이유경의 요청에 따라 사관을 적상산에 보내 땅 모양을 살피게 하고 산성을 수리해 1624년 묘향산사고의 실록을 모두 옮겼다.

1643년에는 사고를 지키고 산성수비 강화를 위해 산성 안에 수호사찰로 호국사를 창건했다.
1872년 실록전과 선원각을 개수했으며, 조선왕조실록 적상산본은 1910년 일본에 의해 창덕궁 장서각으로 이관됐다. 해방 후 실록도난사건이 발생하면서 여러 권이 분실되었고, 나머지도 한국전쟁으로 분실됐다.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무주 적상산 사고에 소장돼 있던 조선왕조실록이 김일성 대학으로 강제로 옮겨가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 후 1997년 선원각과 1998년 실록각이 각각 복원돼 태종 및 세종, 인조, 영조실록 등의 영인봉이 조선왕조실록 혼을 살리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정면 3칸, 측면 3칸의 선원전과 실록전 건물 2동이 복원되어 있으며, 그 주변은 담장이 둘러져 있다. 면적은 6,083㎡이다. 1995년 6월 20일에 전라북도 기념물 제88호로 지정되면서 체계적인 보존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고 수호는 사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적상산 사고에는 안국사와 호국사를 두어 승려들이 군사와 함께 사고를 수호했다. 한 때 실록을 숨겨 놓았던 안렴대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적상산 사고는 비록 본래의 위치에서 이전 복원되기는 했지만, 조선 후기 5대 사고 중 하나로서 그 역사적 가치가 대단히 크다. 또한 정식 발굴 조사를 통해 건물 터의 구조 및 현황이 어느 정도 밝혀졌기 때문에 조선 시대 건축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적상산의 빼어난 경관을 바탕으로 안국사와 적상산성의 유서 깊은 문화 유적과 인접해 있어 무주군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라고 할 수 있다.

무주, 조선왕조실록 봉안행렬 재연행사 열려

지난해 11월 조선왕조실록 봉안행렬 및 봉안식 재연행사가 열렸다. 적상산사고에 실록을 봉안했던 모습을 재연한 것이다. 실록의 이동은 엄숙한 국가 의례였다. 한양에서 이송된 실록이 무주관아에 도착하면 대규모의 환영식이 펼쳐졌고, 관아에 임시로 보관했다가 관상감에서 정해준 날짜와 시각에 사고지로 이동했다. 관아에서 사고로 이동할 때도 의장대가 갖춰져 풍악을 울리며 행진했다.
행사는 실록 환영 행렬과 무주 관아에 보관하는 보관식, 사고에 실록을 안치하는 봉안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인근 주민은 물론 무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무주만의 역사문화와 콘텐츠로 자리잡다

무주군과 무주문화원은 앞으로 조선왕조실록 봉안행렬과 봉안식을 무주만의 특화된 전통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앞으로 무주반딧불축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 후기로 시대를 정해 진행했던 작년 봉안 재연을 적상산사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이동을 추진중이다.
과거 1634년 묘향산 사고본 이안을 테마로 잡아 학술용역을 진행하고 재연하고자 계획 중이다. 특히, 복식 고증 등을 더욱 정교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으로 군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역사 지킴이었던 무주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한편 무주군은 적상산성 복원사업도 한창 진행중이다. 적상산 사고와 함께 역사와 전통이 가득 서려있는 적상산이 우리 민족의 역사와 혼을 담은 무주다운 관광지로의 변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동성 기자 kd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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