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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마을 아픔 되풀이 안돼

기사승인 20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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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33명이 암에 걸려 이중 17명이 숨진 익산장점마을 집단발병사태는 지자체의 관리감독 소홀이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감사원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환경부가 마을 근처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에서 배출한 유해물질이 주민들 암 발병과 역학관계가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은데 이어 관련사업의 인허가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익산시 역시 계속된 민원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현장 지도점검 역시 허술하게 진행하면서 사태를 키운 정황을 최근 감사원이 밝혀낸 것이다.

행정의 비협조와 방관으로 20년째 원인모를 병마의 공포와 외롭게 싸워왔지만 결국 이모든 비극적 원인제공과 피해확산에 익산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는 것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금강농산의 폐기물 처리업 변경신고를 부당하게 처리한 것은 물론 매년 두 차례씩 해야 하는 지도·점검은 2009년부터 8년 동안 단 두 차례만 실시했다. 이마저도 부실한 점검이었다. 암 발병문제가 공론화 되자 그제야 사업체를 고발조치하는 뒷북행정이 그나마 빠른 조치로 받아들여질 만큼 장점마을 주민들의 지속적인 고통호소는 그동안 남의 일에 다름없었던 셈이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와 인사조치가 뒤따를 전망이지만 지자체 관리부실로 아직도 16명이 암으로 고통 받고 있고 170여명 주민들은 끝나지 않은 불안과 공포에 힘든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악몽이길 바라지만 모든 게 현실인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는 없기에 고통만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결과가 늦었지만 드러내기 쉽지 않은 관리부실에 대한 행정의 책임이 확인된 만큼 이제라도 마을의 재생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고통과 피해가 만성이 되면서 무엇이 우선돼야 하는지 조차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게 된 장점마을이기에 주민들이 하루빨리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다 발 빠른 대책이 서둘러져야 한다는 것이다.

장점마을의 긴 고통의 시간은 이제 끝나야 한다. 관련법이나 원칙만을 강조해 주민들에게 더 이상 마음의 상처를 줘선 안 된다. 방만하고 나태한 행정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은 물론 피해복구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의지가 필요하다. 20년을 참고 지내온 인고의 세월을 극복하기 위해 또다시 그만큼의 세월을 참고 견디도록 하는 건 2차 가해이기 때문이다. 죄지은 지자체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의 협력을 촉구한다.

오피니언 opinion@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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