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이낙연 의원과의 2파전 구도가 완성됐다.

당내에서는 여전히 ‘이낙연 대세론’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김 전 의원이 어떻게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은 9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2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낙연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지 이틀만이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을 하나로 모아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신 어떤 대선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경쟁 상대인 이 의원이 대선 출마시 7개월짜리 당 대표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의원이 지난 7일 출마선언에서 ‘국정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다면 김 의원은 당 대표 2년 임기와 대선 승리를 자신이 책임질 수 있다고 내세운 것이다.

이 의원의 경우 당 대표가 되더라도 ‘당권-대권 분리’를 명시한 당규에 따라 내년 3월에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

김 전 의원은 무엇보다 민주당의 불모지인 대구·경북 출신임을 내세워 당의 외연확장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8년간 대구에 출마하며 지역주의의 벽에 도전해왔다.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서 졌을 때도 저는 40%를 얻었다”며 “다음 대선에서 750만 영남 표심의 40%인 300만 표를 끌어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책임국가’와 ‘책임정당’을 화두로 제시하며 ▲전국민 고용보험 도입 즉각 추진 및 기본소득 장기적 추진 ▲검찰개혁 완수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를 통한 남북관계 교착 돌파 ▲부동산 자산 불평등 해소 ▲균형발전과 자치분권 심화의 ‘광역 상생발전’ ▲노동·일자리 문제 해소 등 6가지 문제를 해결해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책임국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특히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민주적 통제에서 벗어난 검찰 권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다. 통탄하고 또 통탄할 일”이라며 검찰개혁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정 문제에 대해선 “다주택 종합부동산세 강화를 서두르고, 양질의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겐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대선 주자급 인물들의 맞대결 결과도 주목되고 있다. 정치권은 당권 경쟁 결과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칠 경우 패한 후보자는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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