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전라북도의 어업구조는 어가 인구의 고령화와 맞물리면서 다양한 변화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최근 10년간(2010~2019년) 전라북도 어업구조 변화상'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라북도 어가 수와 어가 인구는 각가 2,951가구와 6,123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2010년 대비 가구수는 12.1%(318가구) 증가하고 어가 인구는 -9.6%(648명) 감소한 것이다.

어가의 증가 흐름은 새만금 방조사업이 시작될 당시 보상을 받고 떠난 어민들이 다시 유입되면서 어촌을 형성한 것에서 기인했으며, 10년 사이에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된 어촌에선 4인가구가 1인가구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인구가 줄어드는 모양을 보이는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전북지역 어촌의 고령화는 수치로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지난해 도내 어가 경영주는 70대가 전체 어가의 41.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60대 이상이 32.4%로 뒤를 이었다. 이미 60대 이상의 경영주가 전체의 73.5%에 이르고 있는 만큼 농촌만큼이나 어촌의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2010년 대비 전 연령대에서 감소를 보인 데 반해 70대 이상 경영주 어가는 282.3%나 증가한 것은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되고 있다.

지난해 도내 전업어가는 10년 전과 비교해 82가구(8.0%)가 느는데 그친 반면, 겸업어가는 같은기간 236가구(14.7%)가 증가하면서 도내 어민들은 어업 외의 다른 일을 통해 가계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종 이상 겸업하는 비율도 전체의 37.6%나 돼 전업어가 비율인 37.5%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선척수도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2015년 기준 전북의 어선척수는 1,457척으로 2010년 대비 420척이 줄어 -22.4%의 감소를 보였다. 이는 어선어업의 포화로 인해 정부의 어선감축 유도에 따른 것으로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어선어업 자체를 포기하는 비율도 늘면서 감소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어업생산량은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전북어업이 생산한 총량은 82,664톤으로 2010년 대비 1,550톤이 늘어 1.9% 증가한 것에 그쳤는데 이는 천해양식어업과 내수면어업 생산량은 각각 19.7%, 24.8%가 증가했지만 일반해면어업의 생산량이 -25.2%나 감소하면서 기인한 결과다.

품종별로 살펴보면 눈에 띄는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는데, 10년동안 대부분의 주요 품종들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멸치만이 10년동안 90%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뒷걸음칠 친 것으로 집계된 것.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멸치는 힘과 손이 많이 가는 어종 중 하나인데 어촌의 노령화로 인해 급격히 인력이 수급되지 못하면서 멸치를 주력으로 하던 어가들이 타 어종으로 타겟을 변경하면서 멸치 생산량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