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인구가 20년째 수도권으로 집중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되면서 지방 소멸 우려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진지하게 담론을 나눠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전북의 경우 전주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시군은 20년간 한 두해를 제외하고는 계속 인구순유출이 이어지고 있고 대부분 청년층이 유출되고 있는 만큼 청년들이 머무르는 지역으로 만들겠다던 도내 정치권의 약속이 공염불이 된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호남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가 26일 발표한 '2000년 이후 20년간(2000~2019) 전라북도 인구이동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의 총 이동자 수는 22만 9천 명으로 20년 전(35만 1천 명)에 비해 34.8% 감소했다. 이동률 역시 지난해 16.5%로 20년 전에 22.7%였던 것에 비해 6.2%p 하락했다.

전입 및 전출을 살펴보면 20년 전과 지난해 모두 서울과 경기로 가장 많은 인구가 오고갔는데 지난해 기준 전북으로의 순유입 인구는 경남(108명), 부산(86명), 대구(32명) 등 백명 대에 그쳤으나 순유출 인구는 서울(4,209명), 경기(3,626명), 대전(1,031명) 순으로 천 명 단위를 기록하고 있어 인구 순유출이 심각한 상황임을 방증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띄는 변화는 1인 가구의 이동건수가 20년간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최근 20년간 시도 내 이동과 시도 간 전출입 모두 1인가구의 이동건수가 가장 많았는데 지난해 시도 내 이동규모별 1인가구 이동건수 비중이 전체의 71.4%를 기록하면서 2001년 56.7%에 비해 20년 새 14.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 간 1인가구 전입도 86.1%, 전출은 88.5%로 나타나면서 20년 전에 비해 각각 20.2%p, 12.6%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가족단위의 전통적인 가구구조가 1인가구로 재편되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연령별 순이동을 살펴보면 최근 20년간 10대~30대 연령층에서의 전출이 두드러지는데 지난해 전북은 50대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10대(-1,290명), 20대(-9,689명), 30대(-2,130명)는 의 순유출 현황은 전북의 청년들이 학업과 직장을 위해 타도시로 빠져나가는 사유와 맞아떨어지면서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청년층의 순유출 속도를 늦출 순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전주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북의 시군, 특히 익산시와 남원시, 정읍시의 경우 2000년 이래 지속적인 인구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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