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상장기업의 1분기 실적 성적표는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하기도 전인 1분기부터 부진하면서 본격적인 코로나 영향권에 드는 2분기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 있다.

그나마 코로나19 관련주는 영업이익 및 순이익 모두 증가하면서 다소간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한 특징을 보였다.

한국거래소 광주사무소가 25일 발표한 '2020년도 1분기 전북지역 상장기업 실적'에 따르면 도내 KOSPI상장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3,874억 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460억 원이 감소해 -10.61%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전체 KOSPI상장기업의 매출액이 같은기간 0.87% 감소한 것에 비해 10배 이상 부진한 양상을 보인 것.

도내 KOSDAQ상장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역시 1,332억 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58억 원이 감소해 4.35%의 감소율을 보였는데 전체 KOSDAQ 상장기업이 같은 기간동안 3.59%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감소세를 보였는데 전체 KOSPI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13.32% 감소한 데 반해 도내 KOSPI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2배가 넘는 31.30%가 감소해 -99억 원이 손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순이익의 경우 대형기업인 페이퍼코리아의 실적개선(적자축소), 일진머티리얼즈 등의 기업이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1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농화성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각각 50.80%, 56.83% 증가했는데 농번기를 맞은 계절적 특성과 맞물려 코로나19로 인해 비누에 포함된 계면활성제가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계면활성제와 글리콜에테르 등의 생산호조가 더해지면서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KOSDAQ상장기업의 경우 매출액과 순이익 등의 부문에서 전체 KOSDAQ상장기업 대비 저조한 실적을 보였는데 영업이익에선 전년동기대비 19억 원이 증가해 19.36%의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기업이 4.35% 감소한 것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플라스틱 및 기능성 필름 제조업체인 오성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78% 폭증했고 하림지주 역시 57.76%의 영업이익 증가 영향으로 지역KOSDAQ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역KOSPI상장기업 중 매출액 순위는 미원에스씨, 일진머티리얼즈가 상위를 차지했으며, 순이익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KOSDAQ상장기업의 경우 매출액 규모에서는 대유에이피, 창해에탄올, 오성첨단소재 등이 있으며, 이익부분에선 손소독제 등을 제조하는 창해에탄올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하림지주와 오성첨단소재 등의 순서를 보였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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