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원 전라북도 도민안전실장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며 많은 기념일들로 가득찬 달이다. 그 중 마지막 주 25일은 ‘방재의 날‘이다. ‘방재의 날‘은 재해예방에 대한 국민의 의식을 높이고 방재훈련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1989년 12월 22일 유엔(UN) 총회에서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매년 10월 둘째주 수요일을 ‘세계 자연재해 경감의 날‘로 지정하도록 권고한 바 있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1994년부터 풍수해를 대비하여 여름의 문턱인 5월 25일을 ‘방재의 날‘로 지정하게 되었으며 올 해 27회째를 맞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방재의 날’이 처음 도입된 해에는 성수대교 붕괴라는 끔찍한 사회재난이 발생하였다. 이 사고로 49명이 차가운 한강으로 추락하였고 그중 32명의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만연하던 부실공사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제도적으로는 시설물안전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교량, 터널, 항만 등 시설물의 안전관리가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는 이처럼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는 극적인 사건으로 변화한다. 그리고 2020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변곡점 위에 서있다. 지난 메르스 위기(2015년) 때 대한민국은 바이러스의 발병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이로인해 우리나라는 ‘의료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우리정부는 메르스 방역의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시스템과 메뉴얼에 따라 신속 대응할 역량을 갖추고 대비하였다. 특히, 메르스 때 공개하지 않았던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이번에는 긴급재난문자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함은 물론, 집단감염 위험시설에 선제적인 행정명령을 통해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k-방역이라 일컫는 전세계의 모범적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높아진 위상은 비단 정부차원의 노력만으로 이룩한 성과가 아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의 예방 활동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있었기에 달성된 지위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상생활에 불편이 따르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켜나가야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관심이 시들어지면서 방심하다 보면 언제든지 더 큰 시련이 찾아 올 수 있다. 최근 이태원 코로나19 확산사례 역시 일부 계층의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그렇기에 오는 ‘제27회 방재의 날‘을 기하여 우리 스스로는 예고없이 찾아오는 재난에 대비하고 생활속 안전의식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전북도에서는 해마다 찾아오는 태풍, 호우, 폭염 등 재해로부터 안전한 전라북도 실현을 위해서 재난과 안전사고 예방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재난 대응과정에서 민관의 역량이 결집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방재의 날‘에 대한 도민의 작은 관심이 안전전북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라는 것을 유념해 주시기를 당부드리며, 가정의 달인 5월 전라북도 도민 모두가 가족과 안전하고 건강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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