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순 전라북도 혁신성장산업국장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 상태가 수그러들지 않고 수개월째 지속 중이다. 가을 이후 2차 감염 사태 우려 등 우울한 전망 속에서도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적 방역의 모범을 보이며 안정세를 회복해 가는 중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번 코로나19로 혹자는 짧게는 2~3년, 길게는 영원히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는 되돌아갈 수 없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같을 수 없다는 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는 지난달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 벤처 캐피탈 리스트 36명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산업을 조사한 결과 31.9%가 바이오·헬스케어를 우선 꼽았다. 그 다음으로 교육·사무(원격교육, 비대면 오피스 등) 19.4%, 인공지능 8.3% 순이었다. 이와 함께 신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지원으로는 관련 산업규제 개선(31.9%)이 시급하고, 기초기술 연구개발 지원(23.6%), 전문 인력 양성과 산·학·연 협력 확대(12.5%), 기업 간 협업 지원(11.1%), 기존 산업·이해관계자 갈등 조정(11.1%), 신산업 관련 금융·조세 지원 확대(7.0%), 실증·시범사업 확대(2.8%) 등이 언급됐다.
전라북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여 자동차, 조선, 농생명 등 전북산업 전반에 대한 진단과 유망분야의 융복합 스마트 특성화·전문화를 통해 스마트농생명, 미래 수송·기계, 첨단융복합소재, 에너지신산업, 라이프케어, 정보통신융합산업 등 6대 미래먹거리 타깃산업을 도출했다.
‘스마트 농생명 산업’은 ICT 기술을 적용하여 지능형 생산·유통시스템 구축 및 수출지향형 농생명·식품산업을 육성, 6차산업 연계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 ‘미래수송·기계 산업’은 친환경·자율주행(지능화) 기술과 결합한 미래수송·기계 분야 혁신성장동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었다. ‘첨단융복합소재산업 육성’으로 전북의 강점인 탄소산업을 강화하여 대한민국 100년 먹거리 탄소산업의 꽃을 피워 나갈 예정이다.
‘에너지 신산업’은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및 수소차·수소충전소 보급 확대에 따른 신재생과 수소에너지 관련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라이프케어 산업’으로 지역 내 라이프케어 관련 인프라를 활용한 고부가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을 추진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가장 중요하게 대두된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
‘정보통신융합 산업’은 지역산업의 전후방 연계 생태계를 구축하고, 언택트(비대면) 산업을 육성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재상 제갈량의 출사표로 유명한 ‘존망지추(存亡之秋)’라는 말이 있다. 사느냐 죽느냐 하는 것이 걸린 시기란 뜻이다. 코로나19는 분명 위기이다. 하지만 위기의 시기는 곧 기회이자 혁신의 시기이기 하다. 우리나라 인터넷 기업들은 1997년 IMF라는 혹독한 위기 상황 극복 과정에서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으며,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 신흥 기업들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라는 위기를 딛고 성장했다.
우리는 늘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온 민족이다. 대한민국은 ‘생활방역’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포스트 코로나’라는 시대의 문을 열었다. 이제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성패는 누가 기회를 잡고 대대적인 혁신을 이루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전라북도는 혁신성장산업분야를 중점 육성, 지역산업의 新활력을 정부의 ‘한국형 뉴딜정책’과 연계한 산업을 발굴하여 지역산업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북경제 대도약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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