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해외입국자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발생한 가운데, 해외 유입이 도내 확진자 수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1일까지 도내로 유입된 해외입국자는 모두 569명으로 집계됐다. 열흘 동안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해외입국자는 모두 4명으로, 11·12·13·15번째 확진자다.

2일 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국내로 입국한 대학생 A씨(23·남)가 이날 새벽 0시 20분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5명이다.

보건당국은 전주시 덕진구에 거주하는 A씨가 전날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018년 11월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어학연수를 받은 A씨는 파리를 경유해 29일 오후 3시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당시 A씨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소를 무사히 통과했고, 입국자 전용 버스를 타고 광명역까지 이동했다.

이후 KTX(전용칸 탑승)를 이용해 전주까지 이동했으며 하차 후 도에서 마련한 해외입국자 전용 택시를 타고 집으로 귀가했다.

보건당국은 A씨가 지난달 14일 경미한 기침과 인후통 증상이 있었지만, 현재 코로나19 증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스페인 현지에서 나타난 증상이 코로나19일 가능성이 있다”며 “당시에 감염상태였는데 젊은 분이라서 경미 하게 증상이 나타났고, 호전돼 국내로 돌아왔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해외입국자로 분류된 A씨는 입국 후 다음날까지 자택에 머물렀으며,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31일 걸어서 덕진구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A씨는 이동 시 줄곧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족과의 접촉 차단을 위해 할머니 댁에서 혼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보건당국은 A씨의 접촉자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31일 덕진선별진료소에서 채취한 A씨의 검체는 민간의료기관에 검사를 의뢰했으며 ‘미결정’ 판정이 나와 1일 재검사가 이뤄졌다.

A씨는 1일 오후 8시20분께 전주시보건소 차를 타고 덕진선별진료소를 방문,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받았다.

재검사를 통해 채취한 검체는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했으며 다음날 자정께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현재는 남원의료원에 입원했다.

보건당국은 A씨가 머물렀던 할머니집의 소독을 마쳤으며, 이동 시 접촉자는 없었는지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며칠 새 전북에서 해외입국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늘자, 도는 해외 입국자의 이송체계를 공항버스로 단일화하고 이송 직후 진단검사와 임시 생활시설에서 3일간 의무 격리하는 등 지역사회 전파 차단에 노력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해외입국자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늘어나면서 도민들께서 염려스럽겠지만 이송지원 및 시설격리 등 지역사회 전파 최소화를 위해 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작정 염려하기 보다는 지역사회에서 지켜줘야 할 사회적거리두기 등을 유지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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