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이 검토되고 있지만, 전북지역 일부 종교계에서는 여전히 예배를 계속할 것으로 보여 시선이 곱지 않다. 도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자칫 집단감염으로 번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전북도내 교회 현장점검 결과 3,658개소 가운데 1,951개소(53.3%)가 예배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에 가까운 1,707(46.7%)개소는 여전히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일선 교회에서는 “예배 횟수를 줄이거나 거리두기를 지키려 하는 등, 정부 지침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음에도 부정적 시선이 가시지 않는다”며 불만스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계당국의 점검에 대해 “왜 그렇게 많이 나오느냐, 너무 과한 압박이 아니냐”며 항의하는 반응도 보인다.

이는 원불교·불교·천주교 등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도내에 있는 세 종교 시설의 경우 4월 5일까지 법회 등 종교 집회를 전면 중단했다. 천주교에서는 지난 1일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미사 중지를 연장하겠다는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한 시민은 “다들 ‘조금만 더 참자’고 하는데도 굳이 예배 보러 나가는 모습을 보면 이해할 수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도 관계자는 “대부분 대장 작성과 같은 세세한 부분이 일부 미비할 뿐, 거리 유지나 마스크 착용 등 대체로 협조하는 분위기”라며 “지속적인 점검이 압박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지만, 집단 감염 등을 막기 위해서니만큼 협조를 부탁드리고 있다”고 말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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