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갔다는데, 동선 등이 공개되지 않아 불안해요”

도내 거주·방문한 확진자의 동선이 뚜렷이 공개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무성할 뿐, 실제 이동 경로나 비공개 사유 등 제대로 된 정보가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주에 살고 있는 A씨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기사를 읽다 강남구서 확진 판정을 받은 유학생이 1박 2일로 전주에 들렀다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어련히 관계당국에서 동선을 공개하겠거니 생각했지만, 이와 관련된 소식은 며칠이 지나서도 들리지 않았다.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유학생 이야기가 연일 들리고 있는 실정이라 더 불안하다”며 “동선에 전주가 있다는 것은 공개가 됐는데, 지자체에서는 아무 말이 없으니 ‘이렇다더라, 저렇다 더라’ 하는 말에 쉽게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확진판정을 받은 B씨(24, 전북도내 11번째 확진자)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전북도에서 발표한 B씨의 동선에는 ‘익산에 도착해 귀가했다’고 되어있지만 그의 집이 어디인지, 어떻게 도착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공개된 바가 없어서다.

전라북도 등은 현재 역학조사 결과 밀접접촉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 그와 관련된 동선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강남구 27번 확진자의 경우에도 전주를 방문한 것은 맞지만,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것은 현재 자가격리 중인 아버지뿐인 것으로 밝혀져 동선이 공개되지 않았다. 또 도내 11번째 확진자의 경우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고, 본인과 가족 등이 특정돼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어 거주지역을 기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이동중 마스크(KF94) 착용 여부, 접한 사람과의 거리 등을 조사해 ‘접촉자 없음’으로 확인되면 별도로 동선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며 “엘리베이터 내에 CCTV가 설치되어있지 않는 상황 등 타인 접촉 여부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문자를 통해 안내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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