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북경제는 전분기('19년 4/4분기)에 비해 전체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의 먹구름이 전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30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1/4분기 전북 경기는 전년 4/4분기 보다 생산과 수요 모두 전체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2월 중 중국산 부품의 공급 차질이 현실화 되면서 트럭과 버스의 생산이 일시중단 된 데다 트럭 수출 부진도 심화되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화학은 합성섬유가 일부 업체의 생산설비를 도내로 이전하면서 소폭 증가했지만 폴리실리콘의 주요 생산업체인 OCI 군산공장이 글로벌 공급과잉 및 가격하락을 이유로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면서 전체적으로는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기계는 건설기계, 농기계 모두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분기보다 크게 감소했는데 2월 중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개선 흐름을 보이던 도소매업의 생산은 감소로 돌아섰다.

관광업은 한옥마을 등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방문객이 대폭 감소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와 관련된 숙박 및 음식업, 운송업도 침체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부동산업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해 거래량 역시 전분기 대비 13.5%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서 향후 제조업 및 서비스업 생산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분위기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요 역시 서비스가 크게 감소하고 재화도 내구재 및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악화된 모양새다.

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확산 등의 영향으로 외출이 줄어들어 외식과 여가 등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내구재는 자동차 판매가 대리점 내방객 감소를 비롯해 주요 업체의 생산 차질까지 맞물리면서 감소폭이 컸다.

설비투자는 유일하게 소폭 증가했는데 익산식품클러스터에 신규로 입주하는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이어지고 하림이 간편식 생산을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5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소폭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민간부문의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신규 착공이 부진하면서 소폭 감소했다.

수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는데 상용차가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하면서 감소의 요인이 됐다. 화학제품도 합성수지 판매가격 하락 및 폴리실리콘 생산중단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당분간 코로나19 사태의 향후 전개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사태가 진정될 경우 악화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소비와 설비투자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은 상용차를 비롯해 폴리실리콘 생산중단의 상황이 좋지 않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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