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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사태로 ‘융합의 정치’ 기대

기사승인 202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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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쓰는 판데믹 현상이 되면서 모든 국가들이 긴장 속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한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시키거나 심사를 강화한 나라가 179개국에 다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경제도 바이러스 앞에서는 꼼짝 못하는 형세다. 국내적으로는 코로나로 빚어진 온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민생경제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극심한 경제 침체 위기감 속에 각 지자체 단위나 국가 차원에서 재난복지지원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이런 중대한 시국에서 정치권은 코로나와 관련된 사안에서는 오랜만에 전반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사건건 첨예한 대립을 보이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하기야 얼마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각 진영마다 표를 의식해 코로나 대책에 뜻을 함께 하면서 대립의 벽이 낮아진 듯하다.
  지금 온 국민이 코로나 방역과 경제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선거를 앞둔 민심의 향배에 정치권의 촉각이 예민할 수밖에 없다. 만약 코로나 시국이 아니었더라면 선거를 앞두고 한국의 정치 사회는 치열한 진영논리가 전개됐을 것이다. 진보니 보수니, 나아가 극우니 극좌니 하는 경계 짓기가 더욱 심화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치적인 이념과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가운데 세상의 흐름은 경계를 허무는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곧 모든 부문에서 경계라는 벽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리적 경계로 구분됐던 세계 국가들도 권역별 공동체나 나아가 하나의 글로벌 협력체계로 변하고 있다. 한 마디로 결합을 넘어 통합과 융합의 시대가 된 것이다. 국가별 네트워킹 단계를 넘어 글로벌 ‘네트월딩’(networlding)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금 같은 시대에 정치 사회를 포함 어느 영역에서든 경계를 긋는 것은 지금 융합의 시대에 비추어 전 근대적인 사고방식의 잔재다. 결국 경계를 짓는다는 것은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각기 다른 요소들을 아우르는 중도와 실용의 가치를 포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발전의 핵심역량이 되는 것이다. 한국은 한때 양극적인 정치이념의 경계를 탈피해 ‘중도’를 존중하는 기류도 생성됐었다. 그러다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대통령 탄핵과 촛불시위를 계기로 진보와 보수 진영의 논리가 다시 부각되었다. 이어 작년에 불거진 조국사태는 국론을 양분화 하는 지경에 이르게 했다. 냉전시대의 진영논리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비단 정치사회적인 관점이 아니라도 개인의 일상이나 조직의 환경에서도 온라인 시대에 경계의 벽은 과거의 적폐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인터넷 시대에 개별적인 활동의 코쿠닝(Cocooning)적 라이프스타일을 취하면서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더욱 거리감을 좁혀 하나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조직에서도 구성원들은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도 서로 협력을 통해 공존해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서 간에는 개별 실적을 올려야 하면서도 윈-윈의 상생을 도모해야 하는 시대다. 곧 라이벌이면서 협력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조직 내의 성과도 곧 얼마만큼 개인 간, 부서 간에 벽을 낮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하물며 국가라는 조직을 이끌어가는 정치가 대립과 갈등과 증오의 벽에 갇혀버린다면 아무 것도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하다. 코로나로 인해 선거 국면인데도 대면 유세전을 자제해 진영다툼이 주춤하지만 계제에 정치판의 패러다임도 바뀌어 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 근대적인 이기주의적 이념 대립의 틀에서 탈피해 시대에 부합한 융합적 정치협업의 정신을 구축한다면 국민을 통합하는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정치의 선진화도 국민의 화합도 이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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