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주요 4년제들이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를 속속 연장하는 가운데 중간고사, 한 학기 비대면 강의 등 향후 학사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전북대와 전주대는 비대면 수업을 1주일 더 연장, 4월 13일 등교하기로 했다.

군산대 우석대 원광대까지 도내 4년제 대다수가 비대면 강의를 추가 연장해 새달 13일 등교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지 않는 데 대한 조치, 1학기 첫 시험인 중간고사 시행 여부를 되묻는 목소리가 높다.

도내 한 대학생은 “온라인 강의라곤 하는데 짧은 동영상 몇 개 주고 과제가 굉장히 많다.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전공과목인데도 ppt만 올리고 만다더라”라며 “배운 게 많지 않은데 중간고사를 뭐로, 어떻게 치를지 걱정이고 등교가 더 미뤄지면 중간고사도 더 미뤄지는지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전북 지역 대학 중 전주대나 원광대 등은 코로나19와 별개로 원래부터 중간고사를 교수 재량에 맡긴다. 중간고사를 과제나 수시 시험으로 대신하거나 거를 수 있다.

그러나 중간고사를 치르도록 하는 대학들은 개학을 2주에서 4주가량 연기한 걸 감안, 기존 4월 3,4주경 중간고사를 5월 2,3주 진행할 예정이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평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없다. 중간고사는 시행할 계획이나 등교가 여기서 더 미뤄지면 지필고사가 아닌 온라인으로 해야 하나 하는 의문은 든다. 온라인으로 하면 공정성 시비가 불거질 거다”라며 “일부 대학에선 1학기 모든 과목 절대평가 얘기도 나오는데 수강 신청 당시 상대평가나 절대평가를 공지한 터라 쉽진 않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추이를 장담할 수 없다 보니 한 학기 내내 비대면 강의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등록금 반환도 거론한다.

청와대 국민청원에선 기존보다 질적으로 떨어지는 강의수준, 개강연기로 인한 학기단축 등을 이유로 등록금 인하를 요구했다.

현재로선 대학 등록금 인하나 반환 여부가 불확실하다. 대학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비대면을 강의의 한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해당 수준을 높이는 게 현실적이란 설명이다.

전북대 총학생회는 26일부터 재학생 대상 비대면 강의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생들 의견을 대학본부에 제시할 계획이다.

설문에선 서버 접속부터 출결 운영방식, 강의 시청 오류, 과제 진행, 강의 시간과 내용까지 부문별 다룬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비대면 강의를 최대 한 달 정도 하고 더 늘 수 있는 만큼 낯설고 어렵다고 피할 일은 아니다. 대면 강의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때”라며 “수업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대학 차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교수들도 부딪히면서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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