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숙 전주시 사회연대지원단장 
 
전 세계를 덮친 ‘신종바이러스 코로나 19’가 사람의 마음을 닫아가면서 사회관계의 단절과 불신을 가져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는 사람들이 있는 도시가 있다. 바로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를 꿈꾸는 전주시이다. 착한 임대인, 착한 소독, 착한 소비로 코로나 19를 극복하는 모범 도시로 주목 받고 있다. 이는 전주시가 그동안 지역 사회의 공동체성을 확장해온 결과라 할 수 있다.
 민선 6기가 시작되면서 전주시는 행복한 사람의 도시 구현의 해답은 공동체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1인 가구 증가와 이웃과 단절되는 거주 형태로 인해 전통적인 공동체가 붕괴하면서 다양한 사회 문제를 발생시켰고 이를 행정력만으로 해결하는 데에 한계에 봉착하게 되었다.
 전주시는 이런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2015년부터 전통적인 공동체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전주형 공동체인 온두레 공동체를 육성해왔다. 온두레 공동체에는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찾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마을공동체와 관심 분야가 비슷한 사람들이 만나 수익을 창출하는 과정을 거쳐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까지 성장하는 창업 공동체가 있는데, 현재 전주시내에는 복지와 교육,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300여개의 공동체가 함께하는 행복한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공동체는 함께하고 나누는 것이다. 공동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 육아품앗이에서 시작해서 어엿한 협동조합이 된 공동체, 복지관 한쪽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면서 회원 전원이 제빵 자격증을 취득해서 지역 어르신들에게 봉사하는 공동체와 작은 도서관,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서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하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가는 공동체 등 이들 모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하고 화합하며 더 나아진 자신과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동체는 상생하는 것이다. 한옥마을에서 시작한 ‘착한 임대 운동’은 문재인 대통령의 칭찬과 함께 전국적인 확산을 이끌었다. 전주시에는 ‘함께 가게’ 라는 것이 있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상생하며 함께하는 가게라는 것을 의미하는 전주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BI이다. 한 개인의 이익보다는 이웃과 함께 거리가 활성화 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하자는 뜻에 서로간의 동의가 필요한 사업으로 현재 전주시에는 첫마중길과 객리단길에 상생협의회가 구성되어 임대료 인상을 억제하고 10여년 동안 임대료를 동결한 “함께 가는 가게”, “함께 가는 거리”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이번 ‘착한 임대 운동’은 앞으로 전주시 전역이 이 운동에 동참해나갈 것을 예고하고 있다.
 공동체는 배려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인천 거주 확진자가 이동 경로를 빠짐없이 기록한 것도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 3차 감염을 막은 전주의 2차 감염자도 전주의 착한 소독과 착한 소비도 모두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다. 아울러 취약계층에게 지급되는 마스크가 부족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즉시 자발적으로 동참의사를 표명하는 공동체 회원이 60명이 넘는다는 사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전주시는 시민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가 바로 공동체 의식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는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시장 논리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어 사회적 약자를 보듬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길 바라는 우리 모두의 바램인 것이다.
 전주시는 온두레 공동체외에도 이웃간의 정이 사라지고 있는 공동주택 문제 해소를 위한 아파트 공동체 사업과 마을 주민 주도로 지역 내 자원을 조사하고 주민에게 불편한 사항을 조사해 해결점을 스스로 찾아내는 마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리고 공동체끼리, 공동체와 기관·단체가 같이하는 삼삼오오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이런 공동체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면서 함께 배우고 희망을 열어가는 나눔과 배려 믿음의 장을 형성되기를 바라고 이렇게 형성된 사회관계망을 통해 마음이 넉넉하고 행복한 사회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전주시의 여러 현안 사업들이 한 발짝 양보하고 함께하면서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성장해 나가는 것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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