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 확산 및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만큼이나 코로나19가 강타한 대구·경북지역은 극심한 공포와 불안감에 빠져 있다.
대규모 환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대구는 적막감이 감도는 도시로 바뀌었다. 매일 자고 일어나면 새롭게 추가되는 확진자로 인해 지역사회 전체가 극도로 예민해져 가고 있는 상태다.
다행스러운 점은 대다수 국민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대구 힘내라’, ‘#대구 파이팅’ 등 해시태그를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 지역에 마스크 등을 우선 공급하거나 방역물품·생필품 지원 기금을 전달했고 연예인들의 기부도 줄을 잇고 있다.
자원해서  봉사할 전국의 의료인들도 대구·경북으로 모여들고 있다.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늘면서 대구·경북은 의료진과 방역물품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지역 보건소를 선별진료소로 전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밀려드는 의심 환자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자 생업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등이 자원해서 바이러스가 들끓는 현장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숭고한 헌신이 아닐 수 없다.
전북 의료계에서도 위기에 빠진 대구·경북 지원에 나섰다. 전북의사회는 부족한 물품은 물론 후원금과 함께 의사파견을 논의하고 있다. 전북간호사회 역시 마스크 1만장을 지원하고 조만간 대구에 간호인력을 파견한다고 한다.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대구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가 대구에 ‘긴급 어린이 구조물품 지원 계획’을 세우고 후원기업 및 후원인 모집에 돌입했는데 개인은 물론 기업들의 후원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은 크나큰 울림을 준다.
전북도의회도 대구·경북지역에 협력의 손을 내밀었다. 코로나19 확진자 병실이 없어 애 태우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환자 일부를 전북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공식 성명을 냈다.
전북지역도 언제 방역망이 뚫릴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다. 하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동서의 벽을 넘어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종식되길 바라는 것은 지역을 떠나 국민 모두의 간절한 바람일 것이다.
감염병과 같은 재난은 특정 지역의 탓도, 개인의 문제도 아니다. 재난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국민 모두의 지원과 배려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금 대구·경북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조속히 위기를 극복하도록 응원하고 돕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돼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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