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도내에서 열릴 예정인 봄 축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봄에 열릴 예정이었던 각종 축제들이 잇달아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봄에 열릴 예정인 축제는 전주국제영화제(4월 30일 개막)를 비롯해서 남원 춘향제(4월 30일 개막), 고창 청보리축제(4월 18일 개막), 부안 마실축제(5월 2일 개막)이 있고 지난해에는 전주한지문화축제가 5월 4일에 개막했다. 이 가운데 27일 현재 공식적으로 취소되거나 연기 된 축제는 아직 없다.
  하지만 전국적으로는 이미 많은 축제들이 취소됐다.
  울산의 경우 4월 3일 열릴 예정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10월로 연기됐다. 2020 울산옹기축제도 연기됐으며 4월 30일 개막할 예정이었던 '2020진하 PWA세계윈드서핑대회'는 아예 취소됐다.
  3월 27일 개막 예정이던 우리나라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57년만에 취소된 것을 비롯해 4월1일 개막하려던 경주벚꽃축제, 김천시 자두꽃 축제, 제주왕벚꽃축제와 제주유채꽃축제도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고양시 국제꽃 박람회도 4월 24일에서 9월 25일로 연기했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2020 충남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도 무기한 미뤄졌다.
  이밖에 4월 22일 개막 예정인 부산국제단편영화제도 현재 연기 여부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슷한 시기 도내에서 열릴 예정인 축제가 예정대로 열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월 30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경우 아직까지는 연기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영화제와 각종 축제들의 추이를 살피면서 여러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장성호 영화제 사무처장은 “현재는 예정대로 축제를 치르는데 필요한 준비사항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 더불어 한 달 정도 연기하는 방안과 거기에 따른 대응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축제 개최 여부에 관련한 사항들을 종합해 다음달 10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 상정, 최종적으로 결정을 받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개막예정인 남원 춘향제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4월 18일 개막예정인 고창 청보리 축제는 현재 예정대로 추진하되 이후 코로나19 확산 여부와 함께 정부 지침을 고려해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제 관계자는 “현재 도내뿐 아니라 전국 축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며 “관련 문화예술인과 관련 업체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놓고 생각하는 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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