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전라북도체육회가 임원 구성을 완료하며 출범을 알렸다.
  하지만 일부 임원진 선임과 신임 사무처장 인사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전북체육회는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새로이 선임된 부회장과 이사, 감사 등 임원에 대해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원은 정강선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5명과 이사 34명, 감사 2명 등 총 42명으로 구성됐으며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 교육계, 시군체육회, 비경기인(언론계·학계 등) 등 고르게 구성됐다.
  임원들의 임기는 이날부터 2023년 정기총회 전일까지로 3년이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신임 사무처장으로 내정 된 유인탁 전 레슬링 국가대표 감독의 임명 동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발표된 체육회 부회장은 김승환 전북교육감, 최용범 전북 행정부지사,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강종구 전북골프협회 회장, 임미경 익산병원 행정처장 5명이다.
  하지만 고사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진 김승환 교육감이 이날 발표한 임원진 명단에 포함됐다.
  김 교육감은 민선 체육회가 발족한 이후 부회장 자리를 물러날 뜻이 있었으며 대신 교육국장이 교육청을 대표하기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선 체육회 출범 이후 위상 하락을 염려한 체육회가 이날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김승환 교육감 부회장’을 발표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도 “교육감은 체육회 부회장직을 교육국장이 맡아야 한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밝혔다”고 전했다.
  유인탁 사무처장 선임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제23회 LA올림픽대회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유 사무처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문체육 인 가운데 한 명이다. 현역 은퇴 이후 익산시체육회 사무국장과 국가대표 레슬링 감독, KBS 레슬링 해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전주대학교 체육학과 객원교수다.
  화려한 경력이지만 ‘변화와 혁신’을 내세운 민선 체육회 초대 사무처장으로는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익산시체육회 사무국장 시절 불거진 횡령 사건 의혹은 사법처리를 받지는 않았지만 체육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결국 부실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해 1월 전격 사퇴하기도 했다.
  특히 체육회장 선거과정에서 현 회장의 선거를 도운 측근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면서 능력보다 보은이 앞선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체육계 인사들은 “자신을 지지해 준 체육인들에게 보답하는 만큼 비판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면 성공적인 민선 체제가 될 것이다”면서 “전북 체육 발전을 위해 화합을 중요시하는 행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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